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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건설업 혹한에도 작년 실적 선방, 정경구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 회복세 본격화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1-31 16: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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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첫 임기를 시작할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서울원 아이파크(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를 포함한 자체개발사업에서 강점을 살려 영업이익 회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산 건설업 혹한에도 작년 실적 선방, 정경구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 회복세 본격화
▲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이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 회복에 힘을 받고 있다.

3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실적은 자체개발사업이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청주 가경 아이파크 6단지, 서산센트럴 아이파크뿐 아니라 서울원 아이파크가 착공하면서 구조적 이익 성장이 현실화될 것이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후퇴했으나 올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것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2562억 원, 영업이익 1846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 감소한 것이다.

이는 지식산업센터 준공정산손실이 반영된 점, 수원 아이파크 시티 10단지의 입주율이 올해 1분기에 집중되면서 매출이 늦춰진 점, 진행률을 기준으로 하는 자체사업의 매출이 둔화된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다른 대형 건설사들의 실적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한 GS건설과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가운데 가장 선전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주 아이파크 참사가 발생한 2021년 6월 이후 영업이익이 2020년 수준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에 6천억 원을 넘겨 정점을 찍었고 2020년에도 이에 육박하는 5757억 원을 거뒀다. 

이후 2021년 참사 뒤 2734억 원으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2022년과 2023년에는 1163억 원과 1953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도 2천억 원을 넘기지 못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2020년 6천억 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거둘 당시 주택시공부문의 원가가 개선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주택시공부문은 2020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에 이르렀다.

이와 달리 올해부터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개발사업의 전통 강자로서 실력을 발휘하며 영업이익의 회복세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체개발사업은 건설사가 토지 확보부터 시행, 시공, 분양까지 모두 진행한다. 따라서 단순 도급시공사업과 비교하면 건설사가 시행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 수익성이 높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에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자체사업부문에서 2021년 57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이후 2022년 9억9300만 원, 2023년 24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정 사장은 일반적으로 대표이사 임기가 2~3년이라는 점을 가정하면 2028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에서 공사 진행의 대부분을 책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HDC현대산업개발의 자체개발사업에서의 성과를 낼 가능성을 토대로 영업이익 전망치를 33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80%이상 높여 잡았다.

김 연구원은 “수원 아이파크 시티의 완판 성과가 올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서울원 아이파크 실적까지 더해져 올해 자체사업 매출액 성장률은 192%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4분기 투자보고서에서 “대규모의 자체개발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매출과 이익규모 확대가 예정돼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서울원 아이파크의 분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민창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말까지 기존 예상대로 90% 이상의 계약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HDC현산 건설업 혹한에도 작년 실적 선방, 정경구 자체개발사업으로 이익 회복세 본격화
▲ 서울원 아이파크 투시도. < HDC현대산업개발 >

첫 청약 뒤 시행된 서울원 아이파크 558세대 무순위 청약 결과를 보면 1만35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8.55대 1을 기록했고 모든 타입의 청약이 마감됐다. 특히 전용면적 74㎡은 최고 경쟁률인 552.67.1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이 종합 금융부동산기업을 목표로 추진하거나 참여하는 대규모 자체개발사업은 대부분 정 내정자의 예상 임기 안에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추진할 주요 자체개발사업인 용산 철도병원 부지와 공릉역세권 개발사업 역시 올해 안에 착공이 예정돼 있다. 두 사업지는 모두 2021년부터 착공이 예정됐지만 3년 이상 사업이 지연된 상황인데 드디어 본격화하는 셈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하반기에 공릉역세권 개발사업을 착공하기 위해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만기를 연장하며 사전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용산 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11월 국토부와 서울시가 올해 착공에 들어가 국제업무지구에 6천 호 및 주변지역 7천 호 등 1만3천 호의 주택과 공원 및 랜드마크 시설 등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해 현금성 자산의 1조 원 회복과 신용등급 상승 등 재무 안정성을 높였다”며 “올해는 서울원 아이파크를 비롯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본격화로 실적을 개선하고 데이터센터, 에너지 관련 사업 등 신사업을 추진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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