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이 인플레이션 심화로 이어지며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연말까지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으로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완화로 금리 인하를 추진하기 유리한 환경이 갖춰졌지만 트럼프 정부 정책 변화로 관세 인상과 에너지 비용 부담에 따른 물가 상승 가능성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NBC뉴스는 21일 “트럼프 정부는 미국 경제 상황이 다소 불안한 가운데 출범했다”며 “앞으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조치들이 공격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캠페인 과정에서 주거비와 양육비, 의료비 상승에 따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다. 불법 이민자 추방과 에너지 비용 절감 등 방안이 제시됐다.
물가 상승률은 현재 3%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어 2022년 9월 최고치였던 9.1%와 비교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연준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
NBC뉴스는 지난해 12월 물가 상승률이 2.9%까지 오른 점도 트럼프 정부에서 다소 불안한 인플레이션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예고하는 지표라고 전했다.
특히 식료품 가격과 에너지 비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체감 물가에는 더욱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반면 미국 고용시장 및 경제 상황은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 안정화에 다소 부정적이다.
더구나 트럼프 정부가 물가 안정화를 약속한 것과 달리 수입관세 인상 및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은 인플레이션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고개를 든다.
NBC뉴스는 이민 노동자 감소가 농업과 의료, 건설 분야의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수입관세 확대 정책도 여러 제조사들에 비용 상승을 주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결국 트럼프 정부 정책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하며 연준의 금리 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떠오른다.
증권사 웰스파고는 연준이 당분간 금리 인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 불확싱성이 커지며 물가 흐름을 예측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BNP파리바는 더 나아가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최근 이어지던 금리 인하 기조를 중단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정부 정책과 달리 연준이 금리 인하에 소극적 태도를 보인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이 마찰이 다시 빚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NBC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대통령과 비교해 미국 경제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것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감을 안고 당선됐다”며 “그러나 미국 시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