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취임 3년차를 맞은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의 연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 대표의 리더십 아래 네이버가 역대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면서 내외부에서도 안정적인 연임 성공을 점치는 분위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6531억 원, 영업이익 1조964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이 10.2%, 영업이익이 32.0% 증가한 수치로, 매출 10조 원 돌파는 네이버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네이버는 2023년 매출 9조6707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 진입을 눈앞에 뒀는데, 지난해 매출이 10% 이상 늘면서 매출 10조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 또한 30%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침체와 광고 업황 부진, 티몬·위메프 사태 등 어려운 대외여건 속에서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그동안 주춤했던 서치 플랫폼과 커머스 사업이 지난해 하반기 들어 호조를 보이며 실적 성장 잠재력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평가다.
서치플랫폼 부문은 지난해 3분기 매출이 11% 증가하며 10개 분기 만에 두 자릿수 성장률을 회복했다. 4분기에도 부진한 광고 업황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하며 전분기와 유사한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 대표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를 활용한 검색 강화와 숏폼 피드 서비스를 도입을 통한 체류시간 확대 등 플랫폼 경쟁력 강화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의 또 다른 주요 축인 커머스 부문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네이버 커머스 부문 거래액(GMV)이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50조 원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커머스 부문의 대대적인 개편을 앞둔 만큼 올해 성장 모멘텀이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올해 네이버는 1분기 중 커머스를 별도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로 독립시키는 등 사업 확장에 나서며, 하반기에는 물류사 직계약 구조를 도입한다.
네이버 이윤숙 네이버 쇼핑 사업 부문장은 지난 11월 컨퍼런스 단24에서 이 같은 변화를 두고 “네이버 쇼핑 역사상 가장 큰 변화”라고 평가하기도 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별도 앱 독립시 네이버 커머스 부문 거래액의 두 자릿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판단한다”며 “커머스 개편이 판매자와 고객에게 모두 유용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네이버는 지난해 연간 매출 10조 원을 넘겼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은 성남시 분당 네이버 사옥. |
이 같은 경영 성과를 바탕으로 임기 만료를 약 50일 가량 앞둔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상황에서 연임이 무난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최근 최 대표가 네이버의 인공지능(AI) 장기투자 계획 위원장을 맡으며 연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점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연임에 성공할 경우 네이버의 AI 사업 강화와 글로벌 확장에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특히 AI는 네이버의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핵심 분야다. ‘온서비스 AI’를 통해 검색, 지도,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AI를 심화 적용하며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가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글로벌 시장 확장도 주요 목표다. 네이버는 올해 1분기 중 사우디아라비아에 중동 총괄 법인 ‘네이버 아라비아(가칭)’를 설립하고, 주요 도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최 대표는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를 통해 “일본 시장에서 웹툰, 웍스, 로봇 서비스 등 우리의 도전을 이어가는 동시에, 미국, 유럽, 사우디아라비아 등으로 네이버의 전장을 더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