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이 이뤄지면 총파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16일 성명서를 내고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성공하면 총파업 등 모든 방법으로 회사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성공하면 총파업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
고려아연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소속으로, 고려아연 전체 직원 2천여 명 가운데 1200여 명이 가입돼 있다.
고려아연 노조는 “99개 분기 연속 흑자의 세계 1위 비철금속 회사 고려아연을 투기자본과 실패한 기업이 기습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임직원들과 근로자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와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을 두고는 “지난 10년 동안 연평균 이익률이 –1% 밖에 되지 않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MBK파트너스도 비판했다.
고려아연 노조는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기업들을 인수하면서 노조와 큰 갈등을 빚어왔다”며 “홈플러스를 비롯해 ING, BHC, 씨엔엠케이블방송 등 수많은 사례들을 보면 그들이 기업을 인수하며 내세웠던 주장을 도저히 신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이 더 이상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 회수를 위한 수단으로 희생돼서는 안 된다”며 “약탈적 사모펀드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이날 고려아연 간부급 기술진들도 성명서를 통해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강력히 반대한다”며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성공하면 이들과 함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밝혔다.
성명을 발표한 기술진은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과 제련기술본부장, 엔지니어링본부장, 생산 1·2·3 본부장, 개발 1·2 담당 등 15명이다.
이들은 “50년 동안 계속해서 성장 발전해 온 고려아연은 하나의 원팀으로 만든 노력의 결과물”이라며 “고려아연의 미래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최윤범 회장을 포함한 현 경영진과 함께한다”고 말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