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무부 외교정책 기조연설 현장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기후변화 대응 및 에너지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13일(현지시각) 폴리티코는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인의 기후에너지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국무부 공식 기조연설에서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위한 경주는 몇 년 정도 앞당겨질 것”이라며 “우리 행정부는 세계 역사상 어느 곳과 비교해도 기후와 청정 에너지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몇 년 동안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를 통해 수천억 달러 규모 자금을 친환경 기술, 에너지, 반도체 분야에 투입했다. 폴리티코는 차기 정부를 구성할 트럼프 당선인은 IRA 자금 회수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회수한 자금을 활용해 석유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채굴을 확대할 것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차기 정권에 참여하는 일부 인사들은 청정에너지의 필요성에 회의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며 “그들은 기후변화가 진짜라고 믿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들이 우리가 사는 것과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들은 완전히 틀렸으며 기후위기는 우리 인류에게 이미 실존적 위협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기후변화를 '사기'라고 주장하지만 미국의 다수 대중은 바이든 대통령과 같이 기후변화를 실존하는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월 스탠포드 대학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들 가운데 향후 100년 동안 지구온난화가 계속 발생할 것이라고 확신하는 비중은 약 68%에 달했다. 또 미국인들의 74%는 정부와 기업들이 지구온난화에 맞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바라봤다.
바이든 대통령은 “청정에너지로 전환은 이미 일어나고 있으며 중국은 친환경 기술 분야에서 공급망과 제조 능력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며 “그들의 목적은 미래 시장을 장악하고 새로운 종속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그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우리가 승리를 거둔다면 우리는 앞으로 수십 년에 걸쳐 세계 경제와 지구를 바꿔갈 수 있는 힘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