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레나 고메즈-솔리스 삼성전자 미국법인 프로가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인공지능(AI) 반려로봇 ‘볼리’볼리를 2025년 상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라스베이거스(미국)=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의 화두는 단연코 인공지능(AI)과 로봇이었다.
특히 CES 2025 기조연설을 맡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로봇이나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피지컬 AI’가 다음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발언하면서 AI 로봇 출시품들은 더욱 주목을 받았다.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서는 AI를 적용한 제품들이 소비자 가전, IT 기기에서부터 자율주행차와 로봇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전시됐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몄고 AI 반려로봇 ‘볼리’를 한국과 미국에서 올해 5~6월 출시하겠다고 깜짝 공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대표이사 부회장은 “로봇은 제조, 리테일, 키친(주방)을 축으로 거기서 기술이 축적되면 휴머노이드까지 갈 것”이라며 “휴머노이드 (진화)가 빨라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 LG전자가 'AI 홈'의 일상을 간접경험할 수 있는 전시물을 CES 2025에서 선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
LG전자는 ‘AI를 통해 변화하는 일상’을 제시하며 AI 홈을 강조했다.
로봇도 관심을 받았는데 이동형 AI홈 허브 ‘Q9’는 CES 2025 공식 소식지 ‘CES 데일리’가 선정한 새롭고 주목할 만한 제품에 오르기도 했다.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도 “로봇은 확실한 미래(서튼 퓨처)”라며 “홈 영역이 LG전자의 메이저 그라운드이기 때문에 가사 로봇 혹은 가사 휴머노이드, 혹은 로봇타입드 가전 등 콘셉트를 가지고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기업들도 전시장에서 AI와 로봇을 중점적으로 부각했다.
TCL은 삼성, LG와 비슷한 AI 반려로봇 ‘헤이에이미’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헤이에이미는 AI 기반 스마트홈 기술과 연계해 자율 이동이 가능하다.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음성과 영상으로 정보를 제공하는데, 아기자기하게 귀여운 디자인으로 시연 행사 때마다 사람들이 몰려들어 사진을 찍기도 했다.
▲ TCL이 CES 2025에서 처음 공개한 AI 반려로봇 헤이에이미. <비즈니스포스트> |
중국 하이센스는 ‘AI 유어 라이프’를 주제로 전시장을 꾸리며 TV 곳곳에 AI가 적용된 제품이란 문구를 강조했다.
삼성전자나 LG전자뿐 아니라 중국기업도 AI TV에 초점을 맞춰 홍보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중국 로보락은 세계 최초로 팔이 달린 로봇청소기 ‘사로스 270’을 선보이면 관심을 받았다.
최대 300g 이하의 가벼운 물건을 들어 상자에 넣는 시연을 하는데 상당히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가장 앞서있는 기업의 기술력이 다시 증명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로스 Z70은 1600달러(약 230만 원)에 2025년 2월 공식 출시되는 것이 확정됐다.
스타트업도 AI와 로봇에 초점을 맞춘 제품을 대거 공개했다.
양변기에 부착한 AI 로봇에 소변이 닿으면 10분 안에 신장 질환과 관련한 10개 지표가 스마트폰에 뜨는 기술을 선보인 중국 스타트업 ‘산무’나, 45초 만에 얼굴 셀카로 건강 상태를 분석하는 페이스하트의 ‘카디오미러’는 AI 기반 헬스케어 기기로 관심을 받았다.
▲ 미국 스타트업 톰봇이 CES 2025에서 선보인 반려견 로봇 '제니'가 사람의 표정과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미국 스타트업이 선보인 반려견 로봇 ‘제니’는 높은 인기에 구경하려는 인파가 몰렸다.
제니는 골든 리트리버와 유사한 외형인데다 강아지와 비슷한 촉감을 준다,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감정에 따라 반응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어 향후 노인이나 환자들을 위해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CES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CES 혁신상 출품작 가운데 AI 분야 작품은 지난해보다 49.5% 늘었다”며 “CES 2025는 지속 가능성과 혁신의 결합을 통해 미래를 재정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분석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