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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자동차 시장 올해도 어렵다, 완성차 5사 하이브리드 앞세워 치열한 판매 경쟁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1-07 14:3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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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자동차 시장 올해도 어렵다, 완성차 5사 하이브리드 앞세워 치열한 판매 경쟁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자동차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내 완성차 5개사는 하이브리드 신차를 앞세워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현대차 팰리세이드 완전변경 모델. <현대자동차>
[비즈니스포스트] 지난해 내수 자동차 시장이 경기 부진으로 큰 폭의 역성장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올해 수요가 높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워 얼어붙은 내수 시장에서 판매 볼륨을 확보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나선다.

7일 국내 완성차 업계 판매실적 자료를 종합하면 지난해 1년 동안 르노코리아를 제외한 현대차, 기아, KG모빌리티(KGM), 한국GM 등 4개사 국내 판매량이 모두 후퇴했다.

각 업체별 지난해 전년 대비 내수 판매 추이를 보면 현대차는 판매량이 7.5%, 기아는 4.2% 줄었다. 또 KGM은 25.7%, 한국GM은 35.9%나 뒷걸음쳤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판매량은 163만8506대로 전년보다 6.5% 감소했다. 2023년 연말 업계에서 예측했던 1%대 역성장보다 훨씬 큰 폭으로 후퇴한 것이다.

올해도 내수 자동차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최근 산업분석 리포트를 통해 올해도 높은 가계부채 수준과 고물가, 고금리 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며 내수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7% 감소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르노코리아 내수 판매량은 3만9816대로 전년보다 80.6% 급증했다. 하이브리드 신차를 출시한 것이 그 비결로 꼽힌다. 

작년 9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그랑 콜레오스는 넉 달 동안 2만2034대가 팔리며, 르노코리아의 연간 내수 판매량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그랑 콜레오스는 1.5 터보 가솔린 엔진 기반의 하이브리드 모델과 2.0 가솔린 모델로 출시됐는데, 작년 누적 판매량의 약 95%가 하이브리드 모델이었다.

지난해 내수 자동차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에도 하이브리드차는 연간 39만4613대가 팔려 전년(30만9164대) 대비 27.6%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내수 자동차 시장 올해도 어렵다, 완성차 5사 하이브리드 앞세워 치열한 판매 경쟁
▲ 르노코리아 '그랑 콜레오스'. <비즈니스포스트> 
르노코리아는 올해 그랑 콜레오스 인기에 따라 연간 내수 판매량이 전년보다 또 한 번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르노코리아로선 2026년 상반기 중대형 하이브리드차 '오로라2' 출시 전까지 그랑 콜레오스 판매 호조가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도 국내에서 하이브리드차는 높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2025년 전기차 대체 구매로 하이브리드차(HEV)에 수요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업체들의 적극적 HEV 출시와 성능 향상으로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되며, 전기차 구매보류자 이연수요의 HEV 유입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앞세운 치열한 판매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팰리세이드 완전변경(풀체인지) 하이브리드 모델을 국내 출시한다. 기존 팰리세이드는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로 출시됐는데 이번 완전변경을 거치면서 디젤을 없애고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한다.

특히 팰리세이드에는 현대차 최초로 2.5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현대차그룹의 기존 1.6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보다 성능과 효율을 개선해 모터 합산 334마력의 힘을 내고, 1회 주유로 1천km 넘게 주행할 수 있다.

지난달 20일 사전계약을 시작한 신형 팰리세이드는 첫날 3만3567건의 계약이 몰렸는데, 그 중 70%가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현대차는 그랜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 11월 첫 출시된 7세대 그랜저는 올해 출시 4년차를 맞았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에는 팰리세이드에 처음 적용된 2.5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수 자동차 시장 올해도 어렵다, 완성차 5사 하이브리드 앞세워 치열한 판매 경쟁
▲ 기아 '셀토스'. <기아>
기아는 올해 국내 소형 SUV 압도적 판매 1위 차량인 기아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 7월 처음 출시된 셀토스는 지금껏 가솔린 모델로만 판매돼왔다. 신형 셀토스는 기존보다 차체를 크게 키우고, 최근 기아 전기차 패밀리룩을 반영해 세로형 헤드램프·주간주행등(DRL)을 다는 등 전면부 디자인을 크게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KGM은 올 상반기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차 '토레스 하이브리드'를 국내 출시한다. 1.5리터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1.8kWh 배터리가 탑재된다. 국내 기준 리터당 16km 연비를 목표로 개발중이다. 내년엔 준중형 SUV 'KR10'(프로젝트명)의 하이브리드 모델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한국GM은 올해 미국 본사로부터 수입하는 모델 외 추가 신차 출시 계획이 없다. 

회사는 현재 국내에서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그 형제차종인 뷰익 앤비스타, 트레일블레이저와 그 형제차종인 뷰익 앙코르 GX 등 4개 차종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호황을 보이고 있는 미국 수출에 주력하며, 지난해 국내 5개사 중 내수 판매 꼴찌를 기록했음에도 수출 증가 덕에 2017년 이후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GM의 연간 판매량 49만9559대 중 95%에 달하는 47만4735대가 수출 물량이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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