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람바로에 위치한 쌀 농장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함에 따라 식물에 있는 영양소분이 줄어 가축 생육과 인간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6일(현지시각) 엘렌 웰티 미국 스미소니언 보존 생물학 연구소 연구 생태학자는 스트레잇츠타임스 칼럼을 통해 기후변화로 인해 주요 작물들의 영양분이 낮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웰티 생태학자는 "많은 연구 결과들이 이미 기후변화가 인간 식량 작물의 영양분을 희석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며 "특히 성장과 건강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구리, 마그네슘, 철, 아연 등이 모두 감소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영양분 희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상쇄하기 위해 재배되는 작물들에서 주로 발생했다.
빠른 생장을 통한 탄소 흡수를 주목적으로 하다 보니 토양에서 제대로 영양분을 흡수하기도 전에 생장이 끝나 가축 사료나 사람이 먹을 식량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웰티 생태학자는 "이 때문에 주요 가축 사료들의 영양가도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소는 먹는 과정 자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데 충분한 단백질 확보에 이미 자주 어려움을 겪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방목지 전역의 풀밭에서 단백질 농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는 가축과 목장주 모두를 위협해 가축들의 체중을 줄이고 축산업자들의 비용 손실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영양분 감소는 향후 수십 년에 걸쳐 세계 시민들의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웰티 생태학자는 "인간의 철분, 아연 및 단백질 결핍 발생률은 이산화탄소 배출이 늘어남에 따라 향후 수십 년 동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런 건강 악화는 생존에도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동아시아와 중앙아시아 등 쌀과 밀에 크게 의존하는 인구집단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국 정부에서 식물 영양분 감소에 따른 악영향을 면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갖추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됐다.
웰티 생태학자는 "이산화탄소 함량 증가로 인한 식물 영양분 변화는 전 세계 생태계 전반에 걸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식물 종과 특성의 변화 그리고 이를 먹는 동물과 각종 생물 종들의 변화를 포함해 영양분 희석이 전체 먹이사슬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