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오른쪽)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2년 차를 맞아 보험업계 수익성 ‘초격차’를 굳히는데 탄력을 붙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도 '초격차' 전략으로 각각 생보업계와 손보업계 순이익 1위를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홍 사장과 이 사장 모두 취임 2년 차를 맞아 임기 반환점을 도는 상황에서 지난해 다진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확고한 성과를 낸다면 삼성금융네트웍스 안에서 두 사람의 입지도 더 굳건해질 수 있다.
3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홍 사장은 올해를 구체적 성과를 내는 해로 삼고 수익성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홍 사장은 전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지난해 멀리 뛰기 위한 도움닫기를 해왔다면 올해는 작년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실제로 멀리 뛰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 사장은 앞서 밝힌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를 아우르는 ‘보험업계 건강보험 1위’라는 목표도 다시 언급하며 속도감 있는 전략 실행과 발 빠른 시장 대응을 강조하기도 했다.
홍 사장은 상품 경쟁력 확보에 힘써 실제 삼성생명은 지난해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배타적사용권을 신청했다.
특히 모든 신청 내용은 건강보험과 관련돼 있어 경쟁력 있는 건강보험 상품군 구축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평가됐다.
배타적사용권은 생명·손해보험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가 새로운 제도 및 서비스, 위험담보 등에 일정 기간 독점 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일종의 보험업계 특허권을 말한다.
삼성생명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확보한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가운데 건강보험이 62%를 차지했다.
홍 사장은 지난해 말 수익성 확보에 집중하기 위한 조직 개편도 진행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영업 전략 수립부터 계약 관리까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자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과 보험운영실을 통합했다. CSM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CSM전략팀도 신설했다.
이문화 삼성화재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초격차 2.0’을 화두로 제시하고 본업 경쟁력 차별화를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제시한 ‘초격차’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고자 하는 의지를 보인 것이다.
이 사장은 2024년 하반기 시장 관심도가 높았던 비만치료제 ‘위고비’ 관련 특약을 발 빠르게 선보이는 등 소비자 수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보험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는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순이익 1조8665억 원을 내며 순이익 기준 손해보험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홍 사장과 이 사장은 국내 보험시장이 포화한 만큼 이번 신년사에서 신성장동력을 활용한 미래 수익성 확보도 강조했다.
홍 사장은 신년사에서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사업 등 새로운 사업에 도전해 생활금융 전반을 선도하는 회사로 도약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는 올해 조직개편에서 홍 사장이 시니어 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 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시킨 것과 무관하지 않다.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모두 지난해 연말 임원 인사에서 신사업 추진에 힘을 줄 인물들을 중용했다고 밝혔다. |
삼성생명은 지난해 말 임원 인사에서도 인공지능(AI), 시니어사업, 헬스케어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는 인재 발탁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삼성화재 미래 먹거리로 헬스케어사업 본격화와 자동차생활 플랫폼사업 확장 등을 언급했다.
이 사장의 꾸준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기조에 따라 삼성화재는 2024년 말 임원 인사에서 글로벌,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등을 미래 신성장 분야로 꼽고 이를 이끌어갈 인재를 중용했다.
홍 사장과 이 사장 개인적으로도 이번 한해 수익성은 중요할 수 있다.
홍 사장과 이 사장은 2023년 12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사장으로 각각 발탁돼 2024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선임됐다.
임기 2년 가운데 반환점을 돈 만큼 올해 확실한 성과를 낸다면 연임은 물론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단단히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홍 사장과 이 사장은 취임 첫 해인 지난해 보험업계 ‘초격차’ 전략으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중간 교체 없이 남은 임기를 보내게 됐다.
초격차는 2등이 절대 넘볼 수 없는 압도적 역량으로 1위를 지킨다는 의미로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의 기술 경쟁력을 나타내는 말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졌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