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가 주가 상승에 힘입어 주식 액면분할을 추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포츠 생중계 등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주가 상승에 긍정적 요소로 지목됐다.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넷플릭스 주가가 지난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이른 시일에 주식 액면분할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넷플릭스가 콘텐츠 다양화를 추진하며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액면분할 효과도 반영되면 주가 상승에 한층 더 힘이 실릴 수 있다.
투자전문지 모틀리풀은 2일 “넷플릭스가 2025년 들어 주식 액면분할을 가장 먼저 추진하는 테크기업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엔비디아와 테슬라, 애플과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은 최근 수 년 안에 모두 액면분할을 실시했다.
주가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면 1주당 가격이 높아져 소액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워지고 결국 유동성이 낮아져 주가 흐름이 부진해지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모틀리풀은 “액면분할을 실시한 기업 주식은 더 많은 투자자 수요를 끌어들여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사례가 많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2024년 들어 약 90%에 이르는 상승폭을 보였다. 12월31일 주가는 891.3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가 250.42달러, 아마존이 219.39달러, 디즈니가 111.35달러인 것과 비교해 1주당 가격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넷플릭스는 2015년에 액면분할을 실시한 뒤 10년 가까이 이를 추진하지 않고 있다.
모틀리풀은 최근의 주가 상승세를 고려한다면 넷플릭스도 이른 시일에 액면분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투자자들이 1주당 가격이 낮은 다른 주식으로 눈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액면분할 뒤 상승 잠재력을 제외하더라도 현재 넷플릭스 주가가 충분한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넷플릭스가 스포츠 경기 생중계 분야로 진출하며 콘텐츠 다양화를 통한 경쟁력 확보에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지목됐다.
최근 넷플릭스는 미국프로풋볼리그(NFL) 경기 생중계로 미국에서 6500만 명에 이르는 시청자 수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사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넷플릭스가 이러한 콘텐츠 다변화를 계기로 구독 요금을 인상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UBS는 넷플릭스가 요금 인상으로 연간 10억 달러(약 1조4671억 원) 상당의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모틀리풀은 “주식 액면분할이 실제로 추진될 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도 “이와 관계없이 넷플릭스는 장기 투자자들이 매수하기 좋은 선택지”라고 결론지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