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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CNS 최대 실적에도 기업공개 먹구름, 현신균 증시 한파 뚫어낼까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1-02 16:2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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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CNS의 증시 상장에 앞서 국내외 기관 대상 수요 예측이 다가온 가운데 현신균 대표이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최대 실적 기조를 이어가면서 상장 조건을 갖췄지만, 최근 환율 급등과 증시 환경이 악화하면서 기업공개(IPO)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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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CNS는 2월 초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사진은 LGCNS 로고. 

2일 정보기술(IT)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LGCNS는 2025년 2월 초 코스피시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 절차를 진행 중이다. 

회사는 지난 12월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상장 작업에 나섰으며, 1월9일부터 15일까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21일부터 22일까지 일반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지난해 12월3일 비상계엄 선포 이후 커진 정치적 불확실성에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 완주를 선택한 것이다. 

계엄사태 이후 이어진 대통령 탄핵 정국 등 정치 불안, 글로벌 강달러 현상이 맞물리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27일엔 장중 1486원대까지 오르면서 향후 1500원을 위협하기도 했다. 

고환율 기조와 정치적 리스크는 외국인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

LGCNS와 같은 ‘조 단위’ 대형 IPO는 국내에서 유동성을 모두 소화하기 힘든 만큼 외국인 투자자 투자 유치 여부가 곧 흥행 여부를 결정짓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반적으로 장기투자를 선호하는 만큼, 대형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 안정성 차원에서라도 외국인 투자자 유입은 매우 중요하다.

이에 따라 LGCNS도 상장주관사 9곳 중에 3곳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모건스탠리·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로 구성하고, 공모 물량의 전체 모집주식 수 1937만7190주 가운데 49%를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배정했다. 

문제는 환율이 치솟음에 따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 이탈현상이 급격히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환율 시기에는 투자 자금을 달러로 환전할 때 환차손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이 감소한다. 또 원화 가치 하락은 종종 국내 경제 불안정을 시사하기 때문에 외국인 투자자들로 하여금 보다 신중한 태도를 취하게 만든다.

실제 12월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치솟자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12월30일까지 국내 증시에서 3조1159억 원을 순매도했다. 

올해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상당 기간 고환율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환율로 LGCNS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LGCNS 최대 실적에도 기업공개 먹구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53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현신균</a> 증시 한파 뚫어낼까
현신균 LGCNS 대표이사 사장. < LGCNS >

다만 현 대표가 상장 추진을 멈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LGCNS의 IPO는 2대 주주인 맥쿼리PE의 자금 회수 의도도 섞여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확한 계약 내용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LGCNS가 2025년 4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약속을 재무적 투자자인 맥쿼리 측과 체결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CNS의 공모 구조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매각하는 구주 매출 비중이 절반 가량으로, 대외 환경 악화 속에서 최종 상장 흥행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주 매출 중심의 IPO는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보다 기존 주주의 지분 매각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현 대표는 그동안 기업공개를 주요 경영 과제로 삼고 공을 들여왔다.

현 대표는 이날 신년사에서도 "성공적 기업공개(IPO)를 기점으로 미래 준비를 가속화하고, 성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3조9584억 원, 영업이익 312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7.0%, 17.5% 증가한 실적이다. 지난해 4분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졌을 경우 2019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전사적자원관리(ERP) 등 디지털 전환(DX) 위주로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하며 회사의 경쟁력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비계열사 매출 비중을 40%대까지 끌어올렸으며, 신규 고객사를 꾸준히 확보해 비계열사 매출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내외 불안이 커지고 공모 시장도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어급 종목을 시장이 소화할 수 있을지 관건"이라며 "흥행 여부를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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