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를 앞두고 의료마케팅 기업인 리얼케미스트리는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 주요 헬스케어 트렌드 살펴보기’라는 주제의 웨비나를 열고 해당 콘퍼런스의 주요 주제로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함께 인공지능, 비만치료제 등을 제시했다.
AI는 이미 지난해 제약바이오산업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올해도 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열린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를 기점으로 세계적 제약사인 일라이릴리와 노바티스는 연달아 AI 기반 신약개발 업체인 아이소모픽랩스와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아이소모픽랩스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이 소유한 AI 스타트업이다.
올해 역시 업계의 주요 키워드로 AI가 포함된 것은 세계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글로벌 제약사와 유망 AI 기업의 협업이 가시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진다.
AI 기반의 신약 개발 플랫폼 사업을 하고 있는 국내 상장사로는 신테카바이오와 파로스아이바이오, 보로노이, 온코크로스 등이 꼽히는 만큼 이들의 행보를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올해 세계 벤처투자 분야에서도 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업과 임상2상 등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세계 금융데이터 서비스기업인 피치북은 “그동안 벤처캐피탈들은 치료제 개발 중간 단계인 임상 2상에 있는 회사들이 투자자 관심을 이끌어내는 핵심 변곡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봤다”며 “하지만 비만(GLP-1) 약물과 인공지능 플랫폼은 이런 추세에 대해 주목할 만한 예외로 부상했다”고 바라봤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최대 규모의 기술수출을 이끌었던 항체-약물접합체(ADC) 치료제와 관련한 임상 결과 발표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신약 기술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 올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 콘퍼런스인 JP모건헬스케어 퍼런스를 앞두고 세계 제약바이오산업에 주요 키워드로 인공지능이 꼽힌다.
대표적으로 리가켐바이오는 2023년 12월 항체-약물접합체 치료 후보물질에 대해 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과 최대 17억 달러 규모의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2024년 11월에도 일본 제약사 오노약품과 총 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올해 세계적 제약사들이 항체-약물접합체를 활용한 항암제의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만큼 이들 결과에 따라 추가적 기술수출 등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머크(MSD)와 화이자, 애브비 등이 항체-약물접합체를 활용한 항암제를 개발하기 위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뛰어든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과 관련한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셀트리온은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즈를 출범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제약사에서도 대웅제약 계열사인 대웅바이오도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을 위해 지난해 공장 준공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관리) 인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회계법인 삼정KPMG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바이오의약품 비중이 늘어나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도 같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의약품 시장 규모는 올해 5710억 달러로 지난해와 비교해 1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가 같은 기간 4.5% 증가하는 것에 비춰보면 더욱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다.
삼정KPMG는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늘어나면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라며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시장 성장세에 따라 수주 확대가 예상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바라봤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