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2024-12-31 13:4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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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원 돌파를 바라보고 있다.
오 사장은 실적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 더해 3분기까지 다소 부진했던 수주에서도 4분기에 강한 뒷심을 발휘하며 연간 목표를 달성하는 데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클럽'과 함께 수주목표 달성도 바라본다.
31일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도 대형건설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데 힘입어 영업이익 1조 원 달성까지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영업이익률을 보면 지난해 연간 5.4%에 이어 올해 1~3분기도 5.7%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대형건설사 가운데 유일한 5%대 영업이익률로 가장 높다.
건설업계가 불황에 고통받는 상황에서 삼성물산처럼 지난해보다 올해 더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는 건설사도 찾기 어렵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올해 영업이익률이 개선된 곳은 삼성물산 외에는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에 성공한 GS건설 정도다.
삼성물산은 3분기까지 건설부문에서 영업이익 8561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부터 분기별 영업이익을 보면 해외 현장에서 화재 관련 리스크 비용을 반영한 지난해 4분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2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있다. 올해 4분기 역시 대규모로 일시적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영업이익 1조 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올해 영업이익 1조700억 원 가량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본다.
오 사장으로서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 원돌파라는 성과 달성이 눈앞에 있는 셈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역대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1조343억 원)을 넘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영업이익률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진 삼성전자 등 계열사 하이테크 건축물량 공사를 수행한다. 다만 이를 고려해도 업황, 영업이익 수치, 영업이익률 등을 종합적으로 보면 오 사장의 경영 성과는 원가 관리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오 사장은 외형 측면에서도 연초 세웠던 목표인 매출 17조9천억 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전망치를 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올해 매출은 19조 원 안팎이다.
오 사장이 삼성그룹의 '60세 룰'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연임에 이어 올해 유임까지 성공한 데는 안정적 실적이 뒷받침됐다는 시각이 많다.
오 사장은 건설사의 미래 실적 기반인 수주에서도 올해 3분기까지 다소 부진했던 흐름을 뒤엎고 뒷심을 발휘해 연간 목표에 근접한 일감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조경부문을 제외하고 올해 1~3분기 10조384억 원의 신규수주를 기록했다. 3분기까지는 연간 수주목표 17조9천억 원의 56.1%에 그쳤다.
다만 4분기 들어 다양한 분야에서 신규 계약을 맺으며 수주 실적이 빠르게 늘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1월 초대형 데이터센터인 경기 안산시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사업으로 4천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달 플랜트 분야에서 3조9709억 원(약 28억4천만 달러)에 이르는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곳간에 추가했다.
전날 주택 분야에서는 서울 양천구 목동 주거복합시설 신축공사를 통해 7천억 원의 수주를 더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안팎에 따르면 이 세 건의 5조709억 원가량의 수주와 공사비 증액분, 발표되지 않은 잔여 계약을 합치면 4분기 수주금액이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한 남은 7조8천억 원에 가까운 것으로 파악된다.
오 사장에게 새로운 일감 확보가 지속적으로 주요 경영 과제로 꼽혀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수주 목표 달성은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견고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수주잔고가 풍족한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1천억 원 수준의 조경부문을 포함한 삼성물산 수주잔고는 2020년 말 24조5210억 원에서 지난해 27조7240억 원까지 증가했다가 올해 3분기 말 23조8570억 원으로 크게 축소됐다.
2023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매출 19조 원과 견주면 수주잔고가 가장 많았던 지난해 말 수주잔고 역시 2년치 매출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다.
삼성물산의 계열사 공사는 회전율이 빠르고 필요할 때 즉각 발주돼 수주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다른 대형건설사가 최소 3년치 매출 이상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하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수주곳간 규모는 넉넉하지 못하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다.
▲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왼쪽 두 번째)이 2022년 8월23일 카타르 국영에너지기업인 카타르에너지 본사에서 태양광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관련 계약을 맺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최근 계약을 맺은 일감들이 향후 추가 수주의 가능성을 높이는 일감이라는 점은 오 사장의 어깨를 한결 더 가볍게 만드는 요소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4조 원 규모의 카타르 담수복합발전 프로젝트를 통해 현지 시장에서 쌓은 성과 및 신뢰를 바탕으로 전력플랜트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
카타르 정부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해서 설비 용량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따낸 8504억 원 규모의 카타르 최대 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공사를 비롯해 2021년부터 진행한 2조8688억 원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 건설공사를 수행하면서 현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 등 대응 움직이믈 보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하는 안산 글로벌 클라우드 센터사업 수주 역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신사업으로 점찍은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발을 넓힐 기회로 여겨진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이 개발한 하남 데이터센터를 준공하면서 신뢰관계를 구축했고 앞으로도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적 상호협력에 나서기로 약속한 바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차세대 냉각시스템을 개발하면서 데이터센터 관련 역량을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은 오피스, 주거 등을 넘어서 데이터센터를 신성장 분야로 점찍고 투자를 확대하는 중이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