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2024-12-30 16: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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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올해 카드업계에서 혜택이 좋은 이른바 ‘알짜카드’들이 단종 수순을 밟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여파로 카드사들의 경영상황이 악화하면서 혜택이 많은 상품의 유지가 어려워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알짜카드 단종 흐름에 가속도가 붙을 수 있는 만큼 혜택 좋은 카드상품을 단종 전 가입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 카드사들이 경영상황 악화 속 '알짜카드' 단종을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
30일 롯데카드 공지를 종합하면 31일자로 신용카드 9종의 발급이 중단된다.
NH농협카드도 연말연초에 걸쳐 카드상품 48종의 단종을 계획하고 있다. 홈페이지와 앱 등 비대면 신청은 26일자로 마감했으며 영업점 신청은 2025년 1월2일부터 중단된다.
하나카드는 11월 말 카드상품 6종에 대한 신규발급 중단, 57종에 대한 갱신발급 중단 공지를 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우리카드 등도 올해 수차례 일부상품에 대한 판매중단을 결정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단종된 신용카드는 282종, 체크카드는 91종이다. 2023년 상반기와 비교해 신용카드 단종 규모는 2배 이상, 체크카드는 4배 이상 늘었다.
이처럼 한 해 동안 많은 카드상품들이 사라지면서 일명 ‘혜자카드(혜택이 좋은 카드)’들도 속속 자취를 감췄다.
무실적카드로 인기를 얻었던 신한카드의 ‘하이포인트’, ‘딥드림플래티넘플러스’가 대표적이다. 두 상품은 올해 9월 단종됐다.
전월실적 없이 각종 페이(간편결제) 이용에 대해 1% 할인율을 적용해 준 하나카드의 ‘샵(#)애니 하나카드’와 국내전용 연회비 1천 원에 전월실적 20만 원을 채우면 최대 1만 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KB국민카드의 모바일전용상품 ‘KB국민 모바일 101’도 11월 신규발급이 중단됐다.
카드사들이 상품 유지 비용 부담이 큰 기존 상품 정리에 나선 것으로 여겨진다.
계속해서 인하된 가맹점수수료율에 더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금리 영향을 받으면서 카드사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비용축소로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문제는 2025년 2월부터 추가 인하된 가맹점수수료율이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강도 높은 알짜카드 구조조정이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혜택 좋은 카드 상품들이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소비자들은 아직 남아있는 '혜자카드'를 주목하고 있다.
‘신한카드 올웨이즈온’은 20%에 이르는 높은 피킹률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피킹률은 카드 사용으로 얻는 혜택 금액을 사용 금액으로 나눈 비율을 말한다. 소비자 관점에서 혜택 효율성이 얼마나 높은지 보여주는 숫자인데 일반적으로 피킹률이 5% 이상이면 혜택이 좋은 카드로 분류된다.
신한카드 올웨이즈온은 한 달 동안 1만 원 이상 사용하면 마이신한포인트를 최대 2천 점 적립해준다. 기본적립으로 1천 점(월 1회), 신한쏠페이 이용 시 특별적립으로 1천 점(월 1회)을 준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마스터카드) 1천 원이다. 다만 이 카드는 신한카드 신용카드 상품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고객의 추가 발급만 가능하다.
이날 신용카드 플랫폼 카드고릴라가 선정한 2024년 인기 신용카드 1위를 차지한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도 혜택 좋은 카드로 분류된다.
▲ 카드고릴라의 '2024 인기 신용카드' 순위에서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가 1위를 차지했다. <카드고릴라>
신한카드 미스터라이프는 공과금(전기·도시가스·통신), 주유·쇼핑, 편의점·병원 등 생활밀착 영역에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생활영역에 고른 혜택을 담고있으면서도 국내외겸용(아멕스S&) 1만5천 원의 부담없는 연회비 수준에 전월실적 50만 원 이상 구간에서 최대 6.6%의 높은 피킹률까지 가능하다.
전월실적 50만 원을 채우면 7천 원 한도로 공과금 영역에서 이용금액의 10%도 할인해준다. 7천 원 한도 안에서 4대 주유소 리터당 60원 할인 또는 3대 할인마트 10% 할인 혜택을, 편의점·식음료점 등이 포함되는 타임할인서비스 영역에서는 최대 2만 원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전월실적과 관계없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무실적카드’도 알짜카드 명단에 오르내리고 있다.
BC카드가 지난해 말 출시한 ‘고트 BC바로카드’는 무실적카드 가운데 높은 적립률을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용금액 100만 원까지는 국내가맹점에서 1.5% 해외가맹점에서 3% 적립률을 제공한다. 100만 원 초과 구간이면 국내가맹점에서 1%, 해외가맹점에서 2%가 적립된다.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마스터카드) 1만2천 원이다.
카드이용금액을 선결제하는 것에 무리가 없는 소비자라면 롯데카드의 ‘디지로카 런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선결제는 카드이용대금을 추후 결제일보다 앞서 미리 내는 것을 말한다.
디지로카 런던 역시 무실적카드로 연회비는 국내외겸용(마스터카드·아멕스) 2만 원이다. 기본혜택으로는 국내외 모든 가맹점 이용금액의 0.7%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여기에 더해 일시불 이용 뒤 5일 이내 해당 결제건을 직접 즉시결제(선결제)하거나 일주일 단위 자동 선결제 기능인 ‘위클리 자동결제’를 사용하면 1% 추가 캐시백을 제공한다. 이에 따라 최대 1.7% 캐시백이 가능하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