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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 트럼프 정부 이해충돌 문제가 관건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4-12-18 15: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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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 트럼프 정부 이해충돌 문제가 관건 
▲ 제프 베이조스 블루 오리진 설립자가 4일 뉴욕타임스 주최로 열린 딜북 서밋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제프 베이조스가 설립한 우주기업 블루오리진이 재사용 로켓 발사와 위성 인터넷 배치를 곧 실행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를 추격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스페이스X는 미국 차기 정부에 최대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지만 일론 머스크가 ‘이해충돌’ 문제를 겪을 수 있어 두 억만장자 사이 우주산업 경쟁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블루오리진이 스페이스X의 팰컨9와 같은 재사용 로켓인 뉴 글렌 발사를 진행할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파악된다. 

블루오리진이 준비하는 카이퍼 프로젝트 또한 2025년 연초로 예정돼 있다. 카이퍼 프로젝트란 스페이스X가 운영하는 스타링크와 같은 저궤도 통신 위성 서비스를 말한다. 

경쟁사인 스페이스X와 유사한 사업을 추진하며 블루오리진이 추격을 본격화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루오리진이 우주산업에서 스페이스X와 함께 선도기업이었던 보잉을 제치고 스페이스X와 ‘2파전’ 양상 구도를 굳히기 위한 목적으로 사업 확대를 준비했다는 시각도 나온다.

보잉은 최근 재무 악화와 신용등급 강등 등 경영 부진에 빠져 블루오리진으로서는 기회가 커진 상황에 놓였다.

뉴욕타임스는 “블루오리진의 뉴 글렌과 카이퍼 프로젝트는 스페이스X가 장악한 상업용 우주 시장에 도전하는 가장 야심찬 시도”라고 평가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을 앞세워 미 항공우주국(NASA)이나 국방부 사업 다수를 수주해 우주산업을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한 민간 기업이라는 시각을 받는다.

또한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자라는 점에서 트럼프 정부 출범에 최대 수혜기업으로도 떠올랐다.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돼 항공우주국과 같은 부처 규제를 조정하거나 예산을 삭감해 우주시장 진입 장벽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머스크의 우주 사업에 이해충돌 변수가 불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많다. 

일론 머스크가 정부에서 일하면서 자신이 지분을 가진 스페이스X에 이익이 되는 선택을 내리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제프 베이조스 블루오리진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도전, 트럼프 정부 이해충돌 문제가 관건 
▲ 발사를 앞둔 뉴 글렌 1,2단 로켓이 11월12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커내버럴 우주군 기지 격납고에서 점검을 받고 있다. <블루오리진>
미국 국방부 감사관실과 공군 등이 일론 머스크에 보안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언론 보도를 통해 흘러 나온다.

머스크가 트럼프 차기 정부에서 핵심적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으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영리기관인 ‘정부 감독 프로젝트’의 대니얼 브라이언 책임자는 “머스크가 국가 보안 규정을 준수하는지 논쟁은 그와 관련해 제기된 첫 번째 이해충돌 문제”라고 지적했다.

블루오리진이 이런 상황을 기회로 삼아 스페이스X를 추격할 길이 열릴 수 있다.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과 우주 관광 등 미래 우주산업에서 전면전을 예고했다. 

제프 베이조스와 일론 머스크라는 두 억만장자 라이벌의 대결 구도는 트럼프 정부 출범을 앞두고 더욱 주목을 끌었다.

물론 스페이스X가 이미 상당한 성공 사례를 거둔 데다 시가총액도 메모리 반도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까지 웃돌 정도로 미래 성장성을 주목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 기업 가치는 3500억 달러(약 502조 원)로 평가받는다. 18일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인 366조 원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블루오리진도 충분한 자금을 바탕으로 잠재력을 지닌 만큼 꾸준한 기술 발전과 사업 확장으로 만만찮은 경쟁 상대로 자리할 공산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우주 전문 벤처캐피털(VC)인 스페이스캐피탈은 제프 베이조스가 블루오리진에 140억 달러(약 20조1033억 원)을 투자했다고 추산했다. 

결국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에 얼마나 수혜를 보도록 할 수 있을지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취임 뒤 행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우주산업 특성상 정부 수주 비중이 높고 규제 영향도 크기 때문에 정책적 변수가 가장 크게 작용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제프 베이조스가 트럼프 당선을 축하하는 이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고 전하며 “머스크와 우주산업 경쟁에는 새 정부의 도움이 필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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