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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주 고환율과 중국 '겹수혜' 기대, 에이피알 코스맥스 신흥 강자 주목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12-12 16: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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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비상계엄 사태로 증시 불안이 지속되는 와중에 화장품주에는 온기가 돌고 있다.

고환율과 중국 경기부양이라는 쌍방향 수혜가 기대되는 것인데 최근 들어선 전통 대형주보다도 신흥 중소형주들이 증권가 기대를 받고 있다.
 
화장품주 고환율과 중국 '겹수혜' 기대, 에이피알 코스맥스 신흥 강자 주목
▲ 증시가 불안한 상황에서도 에이피알 등 화장품주가 돋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화장품’ 상장지수펀드(ETF)는 전날보다 0.37% 상승마감했다.

이 ETF는 파마리서치, 코스맥스, 브이티, 에이피알,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한국콜마, 실리콘투,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대표 화장품주를 담고 있다.

이날 구성 종목 주가는 강보합에 그쳤지만 11일과 10일은 각각 2.10%, 9.64% 상승마감하면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현재 국내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증권가는 고환율과 중국 테마가 해법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 2가지로부터 모두 수혜가 가능한 업종으로는 화장품주가 꼽힌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환율이 급등해 현재 1430원대에서 고착화하는 모양새인데 업계에서는 이같은 고환율이 장기화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국내경기 전반에는 고환율이 부담이지만 화장품주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환율 상승으로 오히려 수출 중심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이 9일 내년 통화정책 기조를 ‘신중’에서 ‘완화’로 바꾸겠다고 명시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도 강해졌다.

중국은 코로나19 해제 이후 경기 회복을 위해 주로 확장적 재정정책을 써 왔으나 크게 효과가 없자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만지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의 재정정책과 통화완화 정책이 시너지를 내면서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통적으로 중국 수혜주로 평가받던 국내 철강주나 화학주를 대신해 화장품주가 대표적 중국 수혜주로 올라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업종별 상관관계가 화학, 철강은 낮아지고 화장품 등 소비재에서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중국 부양책 기대도 소비재에 더 긍정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종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도 “국내 화장품주는 중국에서 경쟁 심화와 경기 부진이 동시 작용해 매출이 부진했던 만큼 이번 중국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며 “내년 3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까지 중국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바라봤다.

최근 미국에서 국내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진 점도 수혜 요인으로 꼽히는데 증권업계에서는 중국과 동시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미국시장 기대감을 받는 중소형주를 주목하고 있다.

화장품 미용기기업체 에이피알이 대표적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부터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넘어서면서 수출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기간에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최근 주가가 크게 뛰어 화장품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피알은 3분기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하긴 했으나 시장 전망치엔 미치지 못했는데 환율 하락에 따라 해외 미실현 재고 손익이 조정된 결과로 분석된다. 최근 환율 급등이 4분기 에이피알의 실적 성장세를 키울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화장품주 고환율과 중국 '겹수혜' 기대, 에이피알 코스맥스 신흥 강자 주목
▲ 코스맥스는 중국, 미국 뿐 아니라 동남아에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6일 에이피알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7만 원을 새롭게 제시했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미용기기 시장이 성장 초기인 만큼 사업부별, 국가별 고른 고성장세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바라봤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8천 원을 신규 제시하며 “단기 수익성보다는 국가 및 판로 다변화에 따라 지속 성장세에 더 주목해야 할 종목”이라고 말했다.
 
코스맥스는 미국 제조법인을 보유하고 있어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 더해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에서도 고성장을 하고 있어 화장품 업종 대표 수출주로 거론되고 있다.

이승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수주 현황을 바탕으로 하면 2025년에는 높은 성장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고객사의 주문이 둔화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밖에 브이티도 미국과 중국에 모두 진출해 있어 다방면 수혜가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며 대형주 가운데선 한국콜마가 한국 화장품의 글로벌적 장기성장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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