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대통령 탄핵 정국을 맞이한 국내 정치 상황에 영향을 받아 1400원선 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9일 “당분간 대외 변수보다 국내 정치 리스크가 원/달러 환율 흐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다”며 “탄핵소추안 부결에 따른 정치 불안 장기화 우려가 환율의 추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겠지만 정부의 시장개입이 추가 상승폭을 제한할 것이다”고 말했다.
▲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의 최대 변수로 국내 정치 리스크가 꼽혔다. <연합뉴스> |
이번 주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410~1460원으로 제시됐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때까지 매주 탄핵소추안을 재발의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매주 목요일 발의 뒤 토요일 표결하는 일정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세 번째이자 윤 대통령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은 7일 국회에서 의결정족수 미달로 불성립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이 탄핵 투표 불참을 당론으로 정하면서 국민의힘 의원 108명 가운데 105명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탄핵소추안은 국회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3분의2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가결된다.
이처럼 대통령이 직을 유지하면서도 사실상 국정 운영이 마비된 현재 상황이 이어지면서 국내 정치 불안은 원/달러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투자 환경에 불안감을 가지고 이탈하는 점도 원/달러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국내 요인이 원/달러 환율의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는 가운데 대외 변수 가운데서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됐다.
해당 지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각) 미국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발표된다.
박 연구원은 “11월 고용지표 안도감으로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이 강화됐다”면서도 “1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론과 관련해 주목해야 할 지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