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2024-12-04 14: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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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금융네트웍스 ‘보험 형제’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미래 성장을 이끌어갈 인재 중심으로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이번 인사는 조직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연차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성과 중심으로 중용해 눈길을 끌었다.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부사장 및 상무 승진 인사를 발표하며 신사업 성장 동력에 중점을 뒀다고 전했다. 사진은 삼성생명 박해관 부사장(왼쪽), 이종훈 부사장. <삼성생명>
4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뒤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정기 임원 인사에서 삼성생명은 부사장 2명과 상무 6명으로 모두 8명 승진을 발표했다. 삼성화재에서는 부사장 4명, 상무 7명 모두 11명이 승진했다.
각 보험사가 밝힌 세부 인사 방향성은 다르지만 큰 틀에서는 공통으로 ‘신사업 동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삼성생명은 이번 임원 인사에서 보험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인공지능(AI), 시니어사업, 헬스케어 등 미래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할 수 있는 인물을 나이, 연차와 무관하게 발탁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로 삼성생명 부사장에 오른 인물은 둘 다 1971년생으로 각각 회사 핵심 사업을 담당한 인물인 만큼 미래 사업을 이끌어갈 적임자로 평가된다.
박해관 신임 삼성생명 부사장은 1994년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전략1지원팀장 상무, FC지원팀장 상무, GA사업부장 상무 등을 맡았다.
보험시장 경쟁 심화로 영업 중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재무설계사(FC)와 법인보험대리점(GA) 분야를 이끈 박 신임 부사장은 본업 강화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훈 신임 삼성생명 부사장은 1998년 삼성화재에 입사한 뒤 삼성화재에서 일반보험지원팀장 상무, 경영지원팀장 상무를 지냈다. 이후 2023년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 태스크포스(TF) 담당임원 상무에 올랐다.
삼성생명 금융경쟁력제고TF는 미래 먹거리 창출 및 시너지를 지원하는 신사업 추진 핵심 부서인 만큼 이 신임 부사장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쓸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 역시 이번 임원 인사는 전문성, 업무 역량뿐 아니라 글로벌, 헬스케어, 모빌리티 사업 등 미래 신성장 분야를 이끌어갈 인재 중용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그룹 전반적 기조와 맞물려 성과 중심 승진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삼성화재 (왼쪽부터) 고기호 부사장, 박민재 부사장, 방대원 부사장, 이상동 부사장. <삼성화재>
특히 업계에서 흔치 않게 고졸 여성 임원을 발탁하는 등 학력과 성별 관계없이 성과와 역량 중심으로 승진을 단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에 삼성화재 인사에서 승진한 김수연 상무는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호남 GA영업추진파트장을 담당하는 등 GA 영업에서 경력을 쌓은 전문가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를 삼성전자의 신사업 육성과 젊은 인재 발탁 기조와도 맞닿아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는 올해 30대 상무 등 ‘MZ임원’과 여성과 외국인 임원 발탁으로 혁신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삼성화재 부사장으로 승진한 △고기호 신임 삼성화재 부사장(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장) △박민재 신임 삼성화재 부사장(전 삼성생명 전략투자사업부장) △방대원 신임 삼성화재 부사장(전 삼성화재 인사팀 담당임원) △이상동 신임 삼성화재 부사장(전 삼성화재 자동차보상기획팀장) 등 모두 4명도 각 분야에서 오래 경력을 쌓으며 신사업 등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인물들로 평가된다.
두 보험사의 이번 임원 인사는 본업인 보험업 경쟁력을 높여 성장 기반을 다지면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적극 나서는 경영 기조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보험시장은 과당경쟁과 이를 제지하려는 금융당국의 제도 강화 등에 영향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다른 보험사들과 마찬가지로 시니어 사업, 신탁업, 디지털 사업 등 새로운 수익 창출원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회사 내부 출신 전문가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삼성금융 사장단 인사와 유사하게 안정적 기조를 이어갔다고 바라본다.
삼성금융 주요 계열사 가운데 삼성카드와 삼성자산운용을 제외한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은 사장단이 변경되지 않아 안정적 인사라고 평가됐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 역시 호실적을 이어가며 각각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순이익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변 없이 자리를 지켰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