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21일 프랑스에서 열린 제90회 파리 모터쇼에 BYD 아토3 차량이 전시돼 있다.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갈무리. < BYD >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4개월 연속으로 전년 동월보다 낮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아직 대 중국 전기차 관세가 본격화하기 전임에도 점유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상위 업체인 BYD만 판매량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29일 블룸버그는 시장 조사업체 데이터포스 집계 자료를 인용해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가 10월 유럽 시장에서 차지한 점유율은 직전 달보다 0.3%포인트 하락한 8.2%”라고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가 유럽 시장에서 7월부터 10월까지 차지한 월별 점유율이 모두 2023년 같은 기간보다 낮아졌다는 내용도 전해졌다.
아직 관세가 적용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중국 업체가 전기차 판매에 힘을 빼면서 점유율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체리자동차 같은 경우는 바르셀로나 공장에서 올해 10월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려던 일정을 2025년 10월로 1년 미뤘다.
데이터포스의 줄리안 리친저 분석가는 “중국 완성차 기업은 지난 6월에 그랬던 것처럼 10월에도 판매에 그다지 열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6월 중국 전기차에 기업별로 최대 45% 관세를 차등해 부과하기로 결정한 뒤 10월30일 시행에 들어갔다.
중국 당국이 세계무역기구(WTO)와 EU 법에 반하는 불법 보조금을 지급해 현지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이유로 부과한 관세다.
EU는 관세를 확정한 이후에도 중국 당국과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중국 업체가 관세 대신 수출 가격에 자발적으로 하한선을 두는 제도가 거론되지만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는 관측이 많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BYD는 유럽에서 10월 판매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4630대를 기록했다.
BYD는 스텔란티스와 같은 유럽 완성차 업체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올해 열렸던 유럽축구선수권대회(EURO) 후원사로 참가하는 등 현지 영업을 오히려 확장하는 모양새다. EU는 BYD에 17% 추가 관세를 물리기로 결정했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내믹스는 “8월부터 10월까지 3달 동안 BYD는 유럽 내 중국 전기차 업체 가운데 두 번이나 월별 판매량 1위를 달성했다”라고 전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