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무총리 기용설과 관련해 한국은행 총재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 총재는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무총리 하마평과 관련한 질문에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국정 쇄신의 일환으로 개각을 준비하자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경제통’ 총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이 총재가 차기 국무총리 후보군 하마평에 올랐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0월에 이어 연속으로 0.25%포인트 내린 배경을 두고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과 수출 둔화를 꼽았다.
이 총재는 “미국 대선 결과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됐다”며 “3분기 수출 증가세가 물량 기준으로 예상보다 크게 낮아졌는데 그 원인을 검토해보니 일시적 요인보다는 수출 경쟁이 심화하는 등 구조적 요인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하가 가계부채 증가세를 다시 부추길 가능성이 있으나 정부 대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어 당분간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다행히 8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정부가 거시 안정성 정책을 쓰면서 동력을 막았다고 생각한다”고 “11월에는 가계부채 증가 폭이 5조원대에서 유지될 것 같고 12월에는 하향 추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놓쳤다는 ‘실기론’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이 총재는 “기본적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틀렸다는 분들 있는데 1년쯤 뒤에 성장률과 물가안정, 금융안정을 한꺼번에 보고 평가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8월을 실기라고 하시면 저는 8월에 한 번 쉼으로써 금융안정을 상당히 안정시키는 데 정부 정책에 도움을 줬다고 생각해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은행이 성장뿐 아니라 금융안정을 고려하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기 때문에 실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