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앞으로 타격을 많이 받을 신흥국 순위에서 2위에 꼽혔다.
18일 프랑스 금융그룹 BNP파리바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신흥국 취약성지수’를 내놨는데 한국이 총점 66점으로 말레이시아에 이어 두번째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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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존 트럼프 미국 대선 당선인. |
BNP파리바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금리상승 등으로 이어지면서 대외개방도가 높은 한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경우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차가 축소되면서 자본유출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BNP파리바는 “미국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불공정무역 관행 등을 교섭력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며 “실제 한국에 대한 미국의 덤핑조사 개시 건수는 중국 다음으로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취약성지수는 BNP파리바가 미국수출비중, 수출의존도, 총신용 등을 고려해 자체적으로 산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인 20개의 신흥국 중 헝가리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다른 아시아국가 가운데 러시아가 23점으로 취약성이 가장 낮았고 중국, 필리핀, 베트남 등도 한국에 비해 타격이 작을 것으로 평가됐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역시 트럼프 당선에 따른 한국의 수출전망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은 “한국은 미국수출비중(13%)이 중국수출비중(31%)보다 상당히 밑돌고 있지만 중국 수입수요의 80% 이상이 중간재인 반면 미국은 고부가가치 IT제품 위주의 최종재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한국에게 더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