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장비업체인 유진테크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투자확대에 힘입어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는 반도체분야 전문가로 꾸준한 기술투자를 통해 유진테크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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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 |
이해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유진테크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미세공정전환 관련 투자와 3D낸드 신규투자 확대에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진테크는 2017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518억 원, 영업이익 43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실적전망치보다 매출은 2%, 영업이익은 11% 늘어나는 것이다.
3분기까지 누적으로 영업이익 350억 원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6% 늘었는데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유진테크는 웨이퍼에 얇은 막을 입히는 화학증착(CVD)장비분야에서 경쟁력을 지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주요고객사로 두고 있다.
웨이퍼 여러장을 한꺼번에 증착하는 배치타입(Batch-type)이 아닌 웨이퍼를 한장씩 증착하는 싱글타입(Single-type)장비를 국내 장비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개발해 미세공정 전환에 대응했다.
싱글타입 증착장비는 배치타입보다 웨이퍼 처리속도는 떨어지지만 수율이 높아 미세공정에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 연구원은 “유진테크는 범용장비보다 고객사의 공정에 특화된 장비를 주로 공급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경쟁업체보다 높은 마진률을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진테크는 3분기 영업이익률 29%를 기록하는 등 거의 3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10%중반대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것과 비교해 봤을 때 거의 2배에 가깝다.
엄평용 유진테크 대표는 협업을 통한 기술투자로 유진테크를 반도체장비시장의 강자로 키워냈다.
엄 대표는 1957년생으로 광운대학교 응용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SK하이닉스의 전신인 현대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반도체테스트장비업체인 ‘테라다인’ 한국지사의 기술팀장을 거쳐 1994년 캐나다로 건너가 미국 반도체업체인 ‘브룩스오토메이션’ 캐나다지사의 수석연구원으로 일하다 2000년 국내로 돌아와 유진테크를 설립했다.
엄 대표는 유진테크를 설립한 그해 곧바로 SK하이닉스와 반도체 화학증착장비 공동개발에 들어가 1년 만인 2001년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한 장비를 SK하이닉스에 공급하며 실적을 확대하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2005년 삼성전자와 협력을 시작했고 2007년 공동으로 장비개발에 성공해 삼성전자 역시 주요고객으로 삼게 됐다.
2008년 자체기술력으로 플라즈마장비(Plasma Treatment)를 개발하는 등 사업다각화도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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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테크가 생산하는 싱글타입 반도체 화학증착장비(LPCVD) '블루제이'. |
유진테크는 현재 싱글타입 화학증착장비를 블루제이(BlueJay), 플라즈마장비를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자체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블루제이와 알바트로스비중은 각각 40%와 50%에 이를 정도로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구축했다.
엄 대표는 연구개발분야는 철저히 내부에서 수행하지만 제품생산분야는 대거 외부에 맡기는 등 무엇보다 기술력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테크는 3분기 기준 전체 임직원 160명 가운데 절반수준인 78명을 연구직으로 두고 있다. 전체매출에서 연구개발(R&D)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7%, 2015년 20%를 기록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4%에 이른다.
유진테크 관계자는 “반도체 증착장비시장에서 지속적인 연구개발은 경쟁력의 핵심으로 생존과도 직결되는 문제”라며 “앞으로도 꾸준한 기술경쟁력을 통한 차별화된 제품으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