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와 공동으로 개발한 피하주사형 항암제 키트루다SC가 임상 3상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보였다.
▲ 미국 머크와 알테오젠이 함께 개발했던 키트루다SC가 임상 3상에 성공함에 따라 알테오젠(사진)이 1조4천억 원 규모의 기술료를 수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머크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키트루다SC의 임상 3상 톱라인(주요 지표) 결과를 공개했는데 알테오젠의 기술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알테오젠이 앞으로 상업화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탄생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바라봤다.
키트루다SC는 현재 정맥주사(IV) 형태로 투여되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개량한 것이다.
기존 정맥주사 투여는 30분에서 2시간이 소요되지만 피하주사는 평균 2~3분 내 투여가 가능해 투약 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입원 비용 감소와 같은 의료 재정 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키트루다는 3분기 매출만 10조 원을 기록한 글로벌 항암제 시장의 선두주자로 평가받는다. 이번 임상 결과로 승인받은 모든 적응증에 대해 피하주사 형태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머크는 2025년 1월 중에 전세계에서 키트루다SC와 관련한 허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엄 연구원은 “피하주사 원료 생산을 위해 알테오젠이 공장을 증설하는 것도 머크의 요청으로 추정된다”며 “알테오젠은 국내 바이오벤처 가운데 상업화에 성공한 최초의 기술플랫폼 보유 기업이자 공장까지 갖추는 첫 회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테오젠은 머크로부터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으로 약 1조 4천억 원을 키트루다SC 출시 후 2년 안에 수령할 것으로 전망됐다.
판매 로열티(수수료)도 연간 1조 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추가적 기술이전도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파악됐다.
엄 연구운은 “현재 알테오젠은 6개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앞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의 의사결정이 쉬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