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 리한 오픈AI 글로벌 정책 부사장이 13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 관련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 전략국제문제연구소> |
[비즈니스포스트] 오픈AI가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국가 사이에 인공지능(AI) 협업을 통해 중국과 경쟁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협력 범위를 다른 동맹국까지 넓히는 방안도 제시됐으며 이들로부터 인공지능 연산에 필요한 에너지를 구매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1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픈AI는 워싱턴 DC에 위치한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본사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인공지능 관련 정책 청사진을 담은 자료를 발표했다.
오픈AI는 미국과 북미 동맹국이 협정을 맺어 AI 기술을 개발하고 중국과 경쟁하는 데 필요한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이 반도체를 포함해 자체적으로 형성한 공급망 생태계에 기반해 사회주의 사상을 반영한 생성형 인공지능을 개발해서 시장을 선점하는 일을 방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맹국이 인공지능 기술을 고도화하는 데 필요한 인재 양성이나 자금 조달 및 공급망을 형성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구체적 방안도 제시됐다.
향후 미국의 다른 지역 동맹국을 비롯해 중동 국가까지 포함하는 ‘글로벌 동맹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중국에 인공지능 기술 우위를 점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미국이 인공지능 협력을 맺을 국가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에너지 관련 인프라 비용을 줄여줘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를 위해 오픈AI는 원자력 부문 허가 시일을 단축하고 원자로 재가동을 용이하게 만든 인공지능 경제 구역도 설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오픈AI는 “민주주의 가치를 반영해 만든 인공지능 모델을 공유하는 일은 중국으로부터 미국과 동맹국 안보를 보호하는 데 필수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런 제안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나왔다는 점도 부각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인공지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 전력망을 확충하고 화석연료와 핵에너지도 사용할 방침을 밝힌 적이 있다.
크리스 리한 오픈AI 글로벌 정책 부사장은 “오픈AI는 바이든 현 정부는 물론 트럼프 선거 캠프와도 인공지능 인프라 필요성을 꾸준히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