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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 3연임 확정, 금융당국 압박과 내부 반발 넘어야 할 산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11-14 14:5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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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회장 최종 후보에 선정되며 사실상 3연임을 확정했지만 장기 집권에 부정적인 금융당국 시선과 내부 반발은 앞으로 김 회장이 풀어내야 할 과제로 평가된다.

금융권에서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JB금융의 3연임 결정에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도 주목한다. 이 원장은 금융지주 회장의 권한 행사와 장기 집권과 관련해 여러 차례 따가운 시선을 보낸 바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881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기홍</a> JB금융지주 회장 3연임 확정, 금융당국 압박과 내부 반발 넘어야 할 산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사실상 3연임이 확정되며 남은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이 쏠린다.

JB금융지주가 14일 다음 회장 최종 후보로 김기홍 회장을 단일 추천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광주은행지부(광주은행 노조)는 김 회장 3연임 저지투쟁 강도를 더욱 높일 준비를 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김 회장 연임 반대 집회 개최를 매일 아침 정기적으로 열며 금융당국에 민원 등을 제기할 계획을 세웠다.

광주은행 노조는 회장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회의가 열린 전날에도 광주은행 본점 앞에 모여 김 회장 연임 반대 기자회견을 열었다.

광주은행 노조 측은 “김 회장이 지역은행 금융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이익 목표를 할당해 경쟁력 없는 예금과 대출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다”며 “이에 지역 고객들이 이탈하며 지역 상생이라는 가치를 추구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은 다른 지방은행과 비교해도 높은 예대금리차를 보인다.

은행연합회 통계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가계 예대금리차(정책 서민금융 제외)는 광주은행 2.60%포인트, 전북은행 5.00%포인트로 집계됐다.

9월 상대적으로 높은 예대금리차와 관련해 전북은행은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기 위한 포용적 금융 지원과 중저신용자대상대출 비중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광주은행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 비중이 늘어난 등으로 인해 대출 금리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다른 지방은행은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JB금융지주 은행계열사와 다른 예대금리차 흐름을 보였다.

9월 신규취급액 기준 타 지방은행 가계 예대금리차는 경남은행 1.57%포인트, 부산은행 0.58%포인트, 5월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 0.57%포인트로 나타났다.

광주은행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다. 노조 반발이 거세지면 김 회장이 3번째 임기를 시작하더라도 리더십 확보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 기조를 보인다는 점도 김 회장 3연임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취임 이래 CEO 선임 등 금융지주 지배구조 개선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고 실제 2022년 6월 이 원장 취임 이후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3연임에 성공한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김 회장은 충북대학교 교수를 지낸 학계 출신으로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등을 거쳐 2019년 JB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이후 2022년 연임에 성공했고 내년 3월 다시 선임되면 2028년까지 9년 동안 JB금융을 이끈다.

이 원장이 지속적으로 금융지주 회장의 장기 집권에 부정적 목소리를 내왔다는 점에서 JB금융이 금융당국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JB금융은 지난해 정관을 변경해 회장 연령 제한을 완화하기도 했다.

임기와 무관하게 만 70세 이상이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했던 이전 정관을 선임 당시에만 만 70세 미만인지를 따지는 기준으로 바꾼 것인데 일각에서는 JB금융이 김 회장의 3연임을 염두에 두고 정관을 개정했다고 바라봤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2025년 3연임에 성공할 경우 임기 중 만 70세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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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가운데)은 28일 간담회를 열고 김기홍 J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맨 왼쪽)을 포함한 8개 금융지주 의장과 만난다. 사진은 3월19일 금융감독원과 지방지주 회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28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이 원장과 금융지주 8곳(KB·신한·하나·우리·NH·BNK·DGB·JB) 이사회 의장 간담회에서 김 회장 3연임과 관련된 구체적 언급이 나올지 관심을 보인다.

이번 간담회는 연말 CEO 인사와 2025년 1월 책무구조도 시행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이 원장이 금융지주 이사회 의장들에게 내부통제와 투명한 인사를 주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원장은 그동안 주요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백브리핑 등을 통해 금융권 주요 인사에 대한 의견을 내놨다.

김 회장은 전날 열린 임추위에서 만장일치로 다음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유관우 JB금융지주 이사회 의장 겸 임추위 위원장은 “김 회장은 JB금융지주 관련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현재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큰 틈새시장 공략을 고도화하는 등 앞으로 3년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갈 최적임자라고 모든 임추위 위원이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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