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남술라웨시주 소로와코에 위치한 한 니켈 제련소에서 2023년 7월28일 트럭 4대가 니켈 슬러그를 붓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 제조에 주로 쓰이는 니켈 가격이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 여파로 최근 4년 사이 최저가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배터리 제조사가 니켈이 들어가는 3원계(NCM) 배터리 대신에 리튬인산철(LFP) 제품 개발에 집중해 향후 수요 증대 요인이 없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1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3개월물 선물 가격은 10월31일 톤당 1만5705달러로 떨어진 뒤 11월 들어서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니켈 가격은 10월 한 달 동안 이미 10% 하락했다. 같은 기간 가격이 3% 떨어진 구리와 비교해 하락폭이 컸다. 그런데 여기서 추가로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예상을 밑도는 전기차 수요로 니켈 가격이 4년 만에 최저치에 근접했다”라고 설명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이 캐즘(대중화 이전 일시적 수요 증가세 둔화)을 겪어 배터리에 쓰이는 광물 수요 또한 저조할 것이라는 분석으로 풀이된다.
니켈이 들어가지 않는 LFP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했다는 점도 니켈 수요를 저조하게 만들 요인으로 꼽혔다.
완성차 기업이 보급형 저가 전기차를 늘리기 위해 LFP를 요구하자 배터리 제조사도 이에 대응해 니켈 수요가 더욱 줄 것이라는 시각으로 보인다. 니켈은 상대적으로 고가인 3원계(NCM) 배터리 양극재에 주로 쓰인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같은 니켈 매장국이 여전히 공급을 늘리고 있다는 점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또한 니켈 가격 하향 전망에 설득력을 더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건축 자재인 스테인리스강을 만들 때 사용된다.
토모노 주니치 일본 한와흥업 금속사업부 임원은 “니켈 수요는 빠르게 회복되지 않을 것이며 가격은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