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2024-11-13 10: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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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4개월 연속 원유 수요를 하향 조정했음에도 여전히 높은 수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수급상 유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수요 전망치는 아직도 높으며 실제 중국 등의 월간 수요 지표는 훨씬 좋지 않다”고 말했다.
▲ 시리아 알 오마르 유전지대에 위치한 정제설비. <연합뉴스>
그는 “OPEC이 증산을 한 달씩 미루고 있지만 2025년초 시행이라는 큰 틀이 바뀌지 않는다면 글로벌 수요둔화, 계절성 약화, 증산이 OPEC 증산이 겹치는 2025년 상반기까지 유가의 하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OPEC은 11월 월간 보고서를 통해 원유 수요를 2024년 1.04억 배럴, 2025년 1.056억 배럴로 하향 조정했다. 본격적으로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기 이전인 7월 보고서 대비로는 2024년 43만 배럴, 2025년 31만 배럴을 낮춰 잡은 것이다.
중국 원유 수입량 감소 추세는 지속되고 있다.
한 연구원은 “글로벌 수요 하향 조정의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이다”라며 “오펙은 중국 수요 전망치를 2024년 1681만 배럴에서 2025년 1712만 배럴로 하향조정했는데 글로벌 수요 조정 폭보다 중국 수요 조정 폭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정제 처리량은 9월까지 6개월 연속 역성장하고 있다.
중국의 정제가동률 감소로 원유 수입량은 10월까지 누적 4.6억 톤으로, 전년 대비 3.5% 줄어들었다. 10월만 놓고 보면 0.45억 톤으로 전년 대비 8.7% 감소해 낙폭이 커지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OPEC의 수요 전망치 차이는 여전히 100만 배럴 이상인데, 이 간격은 점차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 연구원은 “OPEC이 4개월 연속 수요 추정치를 하향 조정했지만 여전히 IEA 대비로는 공격적이다”라며 “수요 우려가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OPEC의 전망치는 아직 하락할 여력이 많이 있으며 이는 2025년초까지 이어지면서 실제 수요와의 괴리를 좁혀나갈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