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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인사태풍] HD현대 계열사 임원들 대거 임기 만료, 정기선 경영승계 위한 전면 세대교체 하나

김규완 기자 gwkim@businesspost.co.kr 2024-11-07 14: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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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국내 기업들의 경영 위기가 고조되면서 재계에 인사 쇄신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다. 이미 연중 비정기 인사로 일찌감치 조직 혁신에 나선 곳도 있고, 예년보다 연말 인사 시기를 앞당겨 시행한 곳도 있다. 아직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기업들 사이에는 인사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비즈니스포스트는 한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성 시기에 기업들이 인사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이재용 ‘사면초가’ 삼성 부활 위해 칼 뽑아든다, 경영진 ‘인사 쇄신’ 예고
②KB금융 회장 취임 1년 채운 양종희, 연말인사 자신만의 색깔 보여주나
③비상경영 롯데그룹, 신동빈 인사에서 부회장단에 변화 주나 
④SK그룹 연말 인사개편 핵심은 ‘슬림 더 슬림’, 최태원 ‘과감한 결단’ 전망
⑤진옥동 신한금융 장수 신뢰 기조 이어갈까, 책임경영 막판 변수는 내부통제
⑥CJ그룹 올해 정기 임원인사 시기 당길 듯, 이재현 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전망 
⑦한화그룹 인사로 김동관 친정체제 강화, 화학 계열사 실적반등 노린다
⑧함영주 1기 마지막 CEO 인사, 하나금융 차세대 밑그림 나오나
⑨삼성물산 견조한 실적 유지, 오세철 '삼성 위기론' 영향 피할까
⑩HD현대그룹 계열사 임원들 대거 임기 만료, 정기선 경영승계 위한 전면 세대교체 나서나 
⑪‘절절포’ 우리금융 임종룡, 연말 인사로 신뢰 회복 길 다시 다진다
⑫현대건설 올해 조용한 인사기조 바뀔까, 윤영준 내실 강화에 달려
⑬위기의 삼성그룹, 금융계열사 CEO 누구도 안심 못한다
⑭대우건설 쇄신으로 불황 정면돌파 선택, 14년 만에 오너경영 체제 시동
⑮애플도 임원 세대교체 빨라진다, 애플카-비전프로 실패에 성장전략 찾기 ‘원점’ 

 
[재계 인사태풍] HD현대 계열사 임원들 대거 임기 만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영승계 위한 전면 세대교체 하나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조선과 전력기기 산업 호황을 맞고 있는 HD현대 그룹이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다.

정유 등 에너지 사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경영인 권오갑 HD현대 회장 체제가 막을 내리고, 지난해 부회장으로 승진한 정기선 체제로 완전히 전환할지 재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HD현대그룹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HD현대 주요 계열사의 상당수 임원들 임기 만료가 내년 3월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정기선 대표이사 부회장이 그룹 전반의 경영권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연말 정기 인사에서 큰 폭으로 경영진을 교체할지 주목된다.

HD현대그룹 주요 계열사 임기가 공시된 등기이사를 보면 △HD현대 1명 △HD한국조선해양 1명 △HD현대중공업 1명 △HD현대미포 2명 △HD현대삼호 2명 △HD현대마린엔진 4명 △HD현대마린솔루션 3명 △HD현대일렉트릭 1명 △HD현대건설기계 1명 △HD현대인프라코어 2명 △HD현대에너지솔루션 3명 △HD현대오일뱅크 3명 등 총 24명이 내년 3월로 임기를 마친다.

미등기 이사를 포함해 임기를 마치지 않은 임원들이라고 해도 경영상 필요에 따라 물갈이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9년 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한 권오갑 회장은 2020년 '안전경영'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그룹 전반에 걸쳐 중대재해가 발생하지 않고 생산공정이 원활히 진행되는데 주력해왔다.

이에 따라 280여 명의 미등기 임원 가운데 약 30%인 90여 명의 임원이 안전경영을 위한 생산관리 부문에 포진했다. 주력 계열사가 대부분 대규모 장치 산업에 속하는 만큼 '안전한 공장'을 만들기 위한 인사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023년 HD현대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생산 현장 안정화와 공정관리 강화에 역점을 뒀다"며 신규 선임 임원 중 약 43%인 24명을 생산과 안전부문에 배치했다.

현재 주요계열사 미등기 임원 중 △HD현대중공업은 약 37% △HD현대미포는 50% △HD현대삼호는 42% △HD현대마린엔진은 14% △HD현대일렉트릭은 20% △HD현대건설기계는 22%, △HD현대인프라코어는 25%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40% △HD현대오일뱅크는 24% 임원이 생산·안전 부문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기선 부회장이 권 회장이 구축해온 인사 관행을 유지할 지, 아니면 독자 인사 체제를 구축할 지 이목이 쏠린다.

HD현대 그룹은 기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던 현대중공업그룹을 정기선 부회장 중심의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현재 그룹 내 정기선 부회장보다 높은 직급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은 권 회장뿐이다.

2026년 권 회장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만큼, 올해 큰 폭의 임원인사를 단행해 실질적으로 그룹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란 분석이 재계에서 나오고 있다.
 
[재계 인사태풍] HD현대 계열사 임원들 대거 임기 만료,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624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기선</a> 경영승계 위한 전면 세대교체 하나
권오갑 HD현대 대표이사 회장. < HD현대 >

정 부회장은 그룹 미래 사업 비전으로 기술 중심 기업으로 거듭나는 것을 뼈대로 하는 ‘퓨처 빌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으로 재무와 기획, 영업, 기술 등 다방면에 걸쳐 경영수업을 받으며 10년 넘게 실무를 담당해와 그룹 내외 상황에 두루 정통한 임원을 적극 발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선 부문에서는 그가 줄곧 힘을 실어온 친환경 기술 흐름과 특수선 사업에 초점을 맞춘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룹의 가장 큰 축인 HD현대 조선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2024년 매출 25조 원 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지만, 중국 등의 집요한 추격을 받고 있다.

이를 따돌리기 위해 그는 이번 정기 인사에서 LNG선 이후 메탄올, 암모니아 선등 친환경 선박 건조의 전문성을 갖추고, 새로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 때 두드러질 군함 등 특수선 사업부를 키울 인사를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70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전력기기 사업의 경우 인공지능(AI)·자동화 기술에 맞춰 확대되는 원전·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가를 임원으로 전진 배치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2021년 매출 28조3537억 원을 거둔 뒤 실적이 급성장해 2022년 60조8497억 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후 올해까지 3년째 매출이 60조 원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2021년 1조366억 원에서 2022년 3조3870억 원으로 3배 넘게 성장했지만, 올해느 2조9495억 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부진과 업황 둔화 탓도 있지만, 이처럼 성장세가 멈춘 원인으로 정유·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과 건설장비 사업 부진이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부문의 임원 인사 폭도 커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 정 부회장이 경영 승계를 고려해 전격적 임원 세대교체가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앞서 HD현대 그룹은 2017년 권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될 당시 세대교체를 추진하고 젊은 리더를 중심으로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향으로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1982년생으로 아직 젊은 나이이고, 당시와 달리 HD현대 그룹이 위기가 아니라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정 부회장의 완전한 경영 승계를 위한 세대교체에 전격적으로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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