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가 국정농단을 했다는 주장에 관해 전면 부인했다.
윤 대통령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의 국정개입, 인사개입 의혹에 관한 질문에 “대통령 부인은 대통령과 함께 선거를 치르고 또 도와야 하는 입장에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 국정도 남들에게 욕 안 먹고 원만하게 해야 된다는 걸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여사가 배우자로서 대통령인 남편에게 조언한 것 이상의 국정개입은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영부인이) 공직자는 아니지만 예를 들어 ‘회의 때 참모들에게 야단을 많이 친다는 말이 있는데 부드럽게 해’ 이렇게 말하는 걸 국정 관여라고 할 순 없지 않나”며 “역대 대통령 부인들도 남들이 대통령의 면전에서 하기 어려운 말을 우회적으로 (해왔다). 부인이 하는 듣기 싫은 소리를 두고서 혼내고 싸우진 않을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은 자신이 검찰 총장을 할 때부터 김 여사를 ‘악마화’한 부분이 있다며 공직자로서 지휘계통을 거쳐 일을 처리해왔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제가 검찰총장 할 때부터 저를 타겟으로 하는 거지만 집사람도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제 처를 악마화시킨 건 있다”며 “제 아내가 잘했다는 건 아니고 신중히 처신했어야 하는데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쳤지만 가릴 건 명확히 가려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랜 공직생활 동안 보고체계를 지켜왔다”며 “직보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계통을 밟지 않고 진행되는 일은 허용한 적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관련해서는 대통령과 핵심 참모들의 판단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금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외교 관례상,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이미) 사실상 중단해왔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와 관련한 논란이 불거진 배경에는 김 여사의 ‘순진한 측면’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유튜버와의 7시간 통화, 종교인과의 대화, 명태균씨 사건 등 김 여사의 개인적 차원의 연락이 논란이 지속됐다는 질문에 윤 대통령은 “앞으로 부부싸움을 많이 해야할 것 같다”며 “대외 활동이야 제2부속실을 통해서 하면 되고 제 아내라고 변명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면에선 좀 ’순진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