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SK하이닉스가 4조 원 가량을 투자한 낸드플래시 기업 일본 키옥시아가 최근 도쿄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 실패했지만, 시장 전망을 낙관했다.
로이터는 5일(현지시각) 키옥시아가 AI 활성화로 2028년까지 5년 동안 낸드플래시 메모리 생산량이 약 2.7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SK하이닉스가 4조 원가량을 투자한 키옥시아가 중국의 저가 공세에도 인공지능(AI) 활성화에 따라 낸드 플래시 시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키옥시아> |
키옥시아는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에 있는 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생산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이 공장 생산은 지난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중국의 저가 반도체 공세로 어려움에 처하자 양산 시점을 2025년 가을로 연기했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56%)은 키옥시아의 시장 가치를 1조5천억 엔(약 13조6천억 원)으로 예상하고, 지난 8월 2020년에 이어 두 번째로 도쿄증권거래소에 IPO를 신청했다.
다만 지난 10월 키옥시아는 상장 철회를 발표했다. 투자자들은 반도체 시장 부진과 과도한 시장가치 측정으로 목표치를 달성하기엔 주식 수요가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키옥시아 상장 계획은 변함 없으며, 11월 이후 조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보도했다. 당시 키옥시아 관계자는 “적절한 시기 상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투자한 4조 원을 회수하기 위해 키옥시아 상장을 바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베인캐피탈의 지분 중 SK하이닉스 지분은 19%이며, 15%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를 보유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키옥시아 생산 확장을 돕고 있다. 일본 타임스에 따르면 일본 산업부는 키옥시아와 웨스턴디지털의 반도체 공장 시설 확장에 최대 2429억 엔(약 2조2천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키옥시아는 지난 6월30일 끝난 2024 회계연도 1분기에 4285억 엔(약 3조9천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33% 증가한 수치이며, 분기 최대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키옥시아는 13.8%의 점유율로 삼성전자(36.9%)와 SK하이닉스(22.1%)에 이어 3위에 올랐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