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 스마트폰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애플과 구글이 앱스토어 규제를 지나치게 적용한다면 테슬라가 직접 스마트폰을 선보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비즈니스포스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체 앱스토어 등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갖춘 스마트폰을 출시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앱 출시 규제와 같은 측면에서 지나치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면 테슬라가 이에 대항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론 머스크는 4일(현지시각) 팟캐스트 채널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에 출연해 테슬라 스마트폰 출시 루머와 관련해 언급했다.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는 최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3시간에 걸쳐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며 더욱 유명세를 얻은 팟캐스트 채널이다.
진행자인 조 로건은 일론 머스크에 테슬라가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 있는지 물었다.
테슬라가 전기차 플랫폼과 연동되는 자체 스마트폰 및 앱스토어, 운영체제 등을 선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다수의 매체와 모간스탠리를 비롯한 증권사에서 제기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을 개발하기 유리한 위치에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반드시 이를 추진해야 한다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조 로건은 테슬라가 스마트폰 개발에 나설 만한 필요조건이 무엇인지 물었다.
일론 머스크는 “애플이나 구글 안드로이드가 앱을 지나치게 규제하거나 나쁜 쪽으로 문지기 역할을 한다면 우리가 스마트폰을 만들어야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이나 구글이 모바일앱에 지나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는 논란은 이전부터 꾸준히 이어져 왔다.
구글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네트워크(SNS) 앱 ‘트루스소셜’ 출시 초반에 폭력 조장 등을 이유로 앱 게시를 거부했다가 수 개월 만에 이를 승인했던 전례가 있다.
일론 머스크는 오래 전부터 표현의 자유를 중요하게 강조해 왔다. 트위터를 직접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것도 트위터의 지나친 검열 정책에 반대해 벌인 일이다.
이런 성향을 고려한다면 테슬라가 언젠가 애플이나 구글의 앱스토어 정책을 비판하며 규제 문턱을 대폭 낮춘 테슬라 자체 운영체제와 앱스토어, 스마트폰을 출시하려 할 수도 있다.
다만 전기차 전문지 테슬라래티는 “소비자들은 애플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 필요성도 낮은 만큼 테슬라가 이른 시일에 자체 제품을 출시하려 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