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공격적 목표를 세우고 밸류업(기업가치 강화)에 힘을 싣는다.
증권업계에서는 빈 회장이 내세운 밸류업 목표를 착실히 이행해나간다면 BNK금융지주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적극적 소통으로 주주환원 확대 관련 시장의 의구심을 풀어나가고 있다. |
빈 회장은 안정적 실적을 바탕으로 한 밸류업 목표 이행과 별개로 주주와 적극적 소통을 앞세운 밸류업 행보도 이어갈 준비를 하고 있다.
31일 증권업계 리포트를 종합하면 전날 BNK금융지주가 발표한 밸류업 정책을 놓고 공격적 목표를 설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BNK금융지주는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목표로 내세웠다.
2023년 BNK금융지주 총주주환원율은 28%대였다. 이에 따른 올해 총주주환원율 예상치가 30% 안팎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예상 이상의 중장기 목표치로 평가됐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총주주환원율이 31.1% 안팎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하면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목표 50%는 다소 공격적 수준이다”고 바라봤다.
BNK금융지주가 그동안 주주환원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다는 시장의 지적을 의식한 결정으로 여겨진다.
BNK금융지주는 지금까지 총자산으로 드러나는 외형적 성장은 빠르게 일궈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과 소극적 주주환원에 저평가주로 꼽혔다.
BNK금융지주는 2023년 말 기준 총자산 146조 원으로 2019년 말보다 39% 늘어나며 기초체력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평가된다.
하지만 수익성 등을 이유로 외형 성장과 비교해 기업가치가 낮게 형성된 것으로 평가됐다. BNK금융지주의 2024년 예상 주가순자산배율(PBR)은 0.3배가 채 안 돼 금융주 가운데서도 낮은 편에 속한다.
다만 BNK금융지주의 주주환원율 향상 의지가 실제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밸류업 계획의 구체적 이행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높은 목표치를 제시한 것만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할 수 있는지와 단계별 이행 여부는 별개라는 것이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BNK금융지주 밸류업 계획은 큰 틀에서 시중은행과 유사한 수준이다”며 “목표치 달성을 위해 설립한 계획을 실제로 이행하는 게 확인된다면 기업가치도 크게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실제 주주환원율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는지와 어떤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지 질문이 나왔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관련 질문들에 “주주환원율은 2027년까지 계단식으로 올려 나갈 수 있다고 본다”며 “이미 주주환원에 유리한 상황이라고 판단해 더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에 나서겠다”고 답했다.
빈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와 별개로 직접 발로 뛰며 BNK금융지주 알리기와 투자자 유치에 힘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빈대인 BNK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해외에서 현지 투자자들을 직접 만나며 기업설명회를 열었다. 사진은 23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빈 회장(가장 오른쪽)이 외국인 투자자를 만나 설명하고 있는 모습. < BNK금융지주 > |
빈 회장은 2023년 3월 회장에 오른 뒤 주주총회 등 공식적 자리에서 여러 차례 주주환원 확대를 강조해 왔다.
올해 들어선 직접 5월과 10월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 등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 참석하는 등 주주 접점을 높이며 소통 강화에 솔선수범하기도 했다.
빈 회장의 높은 주주환원 의지에 BNK금융지주는 주주 소통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온라인 회의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도 개인주주들의 적극적 질문과 BNK금융지주 임원진의 답변이 이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BNK금융지주는 항상 온라인 회의 형식으로 모두에게 열린 실적발표를 진행했지만 이번 실적발표는 상반기보다 열띤 질문이 이어졌다.
개인주주들의 질문 열기는 BNK금융지주가 8월 개인주주 대상 온라인 간담회를 연 영향으로 더욱 뜨거웠던 것으로 풀이됐다. BNK금융지주가 개인주주와 소통 확대 의사를 지속해서 보인 만큼 개인주주의 참여기 더 활발해졌다는 것이다.
BNK금융지주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목표 주주환원율 달성을 위해 분기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의 적극 활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BNK금융지주는 현재 반기 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분기 배당은 하지 않고 있다.
권재중 CFO는 “BNK금융지주 주주환원 정책의 가장 큰 뼈대는 주당배당금(DPS)의 안정적 우상향이다”며 “최종 결정은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야 하지만 분기 균등 배당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