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28일 영국 판버러에서 열린 전기차 행사장에서 한 방문객이 BYD 아토3 차량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정부가 BYD를 포함한 자국 전기차 기업에게 대 유럽 투자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은 유럽연합(EU) 관세 인상에 맞서는 차원에서 이와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풀이되는데 현지에 공장을 세우고 사업을 확장하는 BYD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30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정보를 직접 들은 취재원 2명 발언을 인용해 “중국 상무부가 자국 전기차 기업에 유럽 현지에 공장 건설과 같은 대규모 자산투자 계획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보도했다.
상무부가 10일 개최했던 회의에서 BYD와 지리자동차 및 상하이자동차(SAIC)를 상대로 지시를 내렸다는 구체적인 정황도 전해졌다.
중국이 자국 기업의 유럽 현지 투자를 막으려는 움직임에는 중국산 전기차에 붙는 관세가 인상됐다는 배경이 깔려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최대 45.3% 관세를 중국산 전기차에 기업별로 차등해 부과하는 인상안을 지난 30일부터 시행했다.
중국이 유럽 당국과 관세율을 조율하던 와중에 협상 카드 차원에서 기업 투자를 막으려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BYD를 포함한 지시 대상 기업은 관련 의견을 묻는 로이터 질문에 답변하지 않았다.
BYD는 유럽연합 회원국인 헝가리 세게드에 연간 30만 대 차량을 생산할 공장을 2025년 가동을 목표로 건설중이다.
유럽연합 가입 후보국인 튀르키예에도 10억 달러 규모의 생산 공장을 지어 유럽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BYD가 정부 지시에 따라 당장 공장 건설을 멈출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정부가 프랑스나 이탈리아를 비롯해 관세 인상에 찬성표를 던진 10여개국에 투자를 중단하라고 지목했기 때문이다. BYD가 공장을 짓고 있는 헝가리는 인상안에 반대표를 던진 걸로 알려졌다.
다만 로이터는 중국 당국이 올해 7월에도 자국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튀르키예나 유럽 지역에 신중히 투자해야 한다고 경고했었다는 점을 함께 짚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