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의 인텔 인수 검토 루머를 제시한 유튜브 채널에서 애플의 인텔 인수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러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오리건주에 위치한 인텔 DX1 공장 및 연구개발센터.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인텔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루머가 떠올랐다. 최근 삼성전자가 인텔 인수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 데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는 현실성이 낮은 시나리오인 만큼 퀄컴이 인텔을 인수해 독점체제를 갖출 가능성에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어 퍼진 이야기로 추정된다.
IT전문지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은 약 4년 전부터 인텔 반도체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며 “그러나 최근 애플이 인텔을 인수할 수 있다는 루머가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루머는 유튜브 채널 ‘무어의 법칙은 죽었다(Moore’s Law is Dead)’를 통해 제기됐다. 이 채널은 최근 삼성전자의 인텔 인수 검토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해당 계정은 현재 19만2천여 명의 구독자를 갖춰 꽤 영향력을 갖춘 반도체 전문 채널이지만 부정확한 루머를 전한 사례가 많아 공신력은 낮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유튜버도 애플의 인텔 인수 루머가 여러 관련 기업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지만 근거는 거의 없는 이야기라는 단서를 달았다.
애플인사이더도 자체 기준을 두고 점수를 매기는 지표를 통해 해당 소식은 ‘헛소리’라는 평가를 내렸다.
수 년 전까지 애플은 맥북과 아이맥, 맥프로 등 PC에 인텔 CPU를 활용했지만 자체 M 시리즈 프로세서를 상용화한 뒤 인텔과 사실상 거래를 끊었다.
그러나 애플은 2019년 인텔 5G 통신반도체 사업을 인수해 자체 모뎀 개발에 뛰어들었다. 인텔의 반도체 설계자산 등을 더 사들이는 데 관심을 보일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만약 애플이 인텔을 인수하는 시나리오를 가정한다면 그동안 마이크로소프트 윈도 운영체제와 인텔 프로세서의 ‘윈텔 연합’에 밀려 고전하던 PC 점유율 확대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이 이와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한 사례는 없고 실제로 진행이 된다고 해도 각국 경쟁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애플인사이더는 오히려 삼성전자가 인텔 인수에 애플보다 더 적합한 후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수 금액이나 경쟁당국 승인 가능성 등 측면에서 역시 쉽지 않은 시나리오로 여겨진다.
현재 인텔을 인수할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기업은 퀄컴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퀄컴은 실제로 인텔에 매각 의사를 타진했고 미국 대선 뒤 인텔 인수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지 결정한다는 계획을 두고 있다.
퀄컴이 인텔을 인수한다면 스마트폰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독점체제를 강화해 최대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최대 경쟁사인 애플에 모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인사이더는 결국 애플이 퀄컴과 인텔의 연합 가능성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인텔 인수가 애플의 반도체 제조 역량 확보나 반도체 설계 기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의 인텔 인수 루머가 결국 ‘넌센스’에 불과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