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정유 불황의 직격탄을 맞아 적자를 냈다.
허진수 부회장은 탄소섬유를 정유부문 부진을 만회할 수 있는 수익원으로 꼽고 매출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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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
GS칼텍스는 13일 올해 2분기에 매출 10조1967억 원, 영업손실 7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1.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GS칼텍스가 창사 이래 최악의 분기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정유부문은 1734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폭을 키웠다. 석유화학부문의 영업이익은 378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나마 윤활유부문이 63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 이익을 늘렸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정유부문은 환율하락과 정기보수, 석유제품 정제마진 하락으로 직전분기보다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매출액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석유화학 부문은 PX를 비롯한 아로마틱 제품 시황 약세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허진수 부회장은 이에 따라 정유부문의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탄소섬유 매출확대에 온힘을 쏟고 있다.
GS칼텍스는 미국 테슬라와 GM 등 완성차업체 전기차 모델에 탄소섬유를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GS칼텍스는 탄소섬유로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GS칼텍스는 탄소섬유를 기아차에도 공급해 이달 말 출시를 앞둔 기아차 '올 뉴 쏘렌토'의 파노라마 선루프 프레임에 탄소섬유를 처음 적용했다.
탄소섬유는 GS칼텍스가 기존에 하던 정유사업에서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는 물질이어서 생산비용이 크게 들지 않는다. 이 소재는 원유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원유를 증류할 때 남는 찌꺼기를 이용해서 만든다.
이 소재가 주목받는 이유는 미래차로 꼽히는 전기차에 꼭 필요한 소재이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주행거리 확보를 위해 차량의 경량화가 중요하다.
탄소섬유는 전기차의 경량화에 적합하다. 전기차의 경우 적은 동력으로 차량을 오래 움직여야하는 만큼 탄소섬유에 대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탄소섬유는 기존 강철 소재보다 무게는 50% 가볍고 강성은 거의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강하다.
GS칼텍스는 또 독자적 가공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형태의 부품을 신속하게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허 부회장은 2012년 말부터 탄소섬유복합소재 개발에 착수했다. 허 부회장은 정유부문의 적자를 만회할 수익원으로 탄소섬유를 꼽고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소재 시장이 경량화와 친환경화 추세에 따라 앞으로 탄소섬유 등 새로운 소재에 대한 요구가 커지기 때문에 GS칼텍스의 소재사업 확대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