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완성차 기업이 보유한 배터리셀 재고 수준을 고려했을 때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가 당분간 기대를 밑돌 수 있어, 실적 전망 하향 가능성이 제기됐다.
▲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재고조정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4분기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 반영에도 영업손실 1210억 원을 낼 것이라고 29일 전망했다. |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29일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기존 51만 원에서 50만 원으로 낮췃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8일 41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정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연합의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 기준 강화가 유럽 전기차 수요 회복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고객사들의 재고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 배터리 수요는 시장 기대치 대비 다소 보수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전기차 정책 변화 가능성도 존재한다”며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최대 고객사인 GM의 배터리 폼펙터와 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현지 배터리 공장 가동 계획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4분기에는 미국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반영에도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6조9620억 원, 영업손실 121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매출은 13% 줄고, 영업손실은 적자로 돌아서는 것이다.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의 예상 규모는 4250억 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은 5460억 원이다.
정 연구원은 “유럽 완성차 업체 대상 배터리 출하량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GM이 올해 전기차 생산량 계획 20만 대를 유지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3분기 누적 배터리셀 공급 규모가 19GWh로 추정된다”며 “배터리셀 재고를 고려한 연간 공급 규모를 고려할 때 일시적 재고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밖에 고수익 제품인 스마트폰용 파우치 배터리 비중 감소에 따라 소형전지 사업은 수익성 하락과 연말 불용재고 비용 반영 등을 고려하면 올해 연간 영업손익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6조1300억 원, 영업이익 680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보다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69% 각각 줄어드는 것이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