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NH농협은행이 고위험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1천억 원 넘게 금융취약계층에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농협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올해 9월30일 기준으로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 불완전판매에 대해 자율배상한 계좌가 전체 2만7650건 금액으로는 2214억 원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59.6% 가량인 1만6485건이 고령자 및 초고령자,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자 등 금융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는 1497억 원 수준이다.
국내 주요 은행은 앞서 홍콩H지수 ELS 상품을 구체적 설명 없이 판매했다가 올해 초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기록하면서 다수의 피해자를 양산했다.
이에 NH농협,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은 올해 5월 금융분쟁조정위원회가 발표한 ELS 분쟁조정기준에 따라 자율배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더해 가산배상비율을 고령자는 5%포인트, 초고령자와 의사소통 장애가 있는 자 10%포인트, 고령투자자 보호기준을 미준수한 경우 추가 5%포인트 투자자에 따라 적용해 배상에 나서고 있다.
박덕흠 의원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전국 1102개 지점(출장소 포함) 가운데 44% 가량인 486개 지점이 지역 시·군에 위치해 농어촌지역에서 이용의존도가 높아 금융취약계층 비율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박 의원은 "상품구조가 복잡하고 투자위험이 높은 상품을 고령 투자자에게 판매하기 전에는 단계별로 여러 차례 사전확인을 거치고 판매과정 녹취, 지정인 제도 등 현행 고령 투자자 보호제도가 현장에 잘 이행될 수 있도록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