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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 성공에 올인', 1조 넘는 통신 수익에도 허리띠 죄는 이통사들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10-15 13: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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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사업 성공에 올인', 1조 넘는 통신 수익에도 허리띠 죄는 이통사들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10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올해 3분기에도 합산 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통신 3사들은 오히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전환하기 위해 기존 통신사업 조직을 축소·재배치하는 등 미래 투자를 위한 자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기존 통신 사업에서 비용을 절감하는 대신,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AI 서비스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5일 통신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통 3사는 통신산업 성장 정체에도 올해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1조2천억 원에 이르는 호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SK텔레콤과 KT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5250억 원, 454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41.3%씩 증가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2522억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통 3사는 이와 같은 실적 호조에도 인력 감축을 비롯한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KT는 김영섭 대표이사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망 유지보수·개통 업무를 맡고 있는 6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또 자회사 KTOSP와 KTP&M을 설립해 망 유지보수·개통 관련 업무조직을 이관함으로써, 현재 KT의 본사 인력 1만8천 명이 최대 1만2천 명 수준까지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최대 3억 원의 위로금을 지급하는 퇴직 프로그램을 가동하며, 만 50세 이상 고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인력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최근 외부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사업 규모에 비해 인력이 많다는 분석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직원 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해 8천여 명에 이른다.

LG유플러스는 아직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초 도매직영점 직원들을 소매직영점으로 옮기는 등 인력을 효율적으로 재배치했다.
'AI 사업 성공에 올인', 1조 넘는 통신 수익에도 허리띠 죄는 이통사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최고경영자(CEO)가 2024년 9월4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 SK텔레콤 >
통신사들은 AI와 같은 비통신 사업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통신 사업의 성장성이 한계에 봉착한 가운데, AI가 불러오는 사업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SK텔레콤이 2023년부터 현재까지 AI 분야에 투자한 금액은 3억 달러를 웃돈다.

미국 생성형 AI 기업 ‘앤트로픽’(1억 달러), 서비스형 그래픽처리장치(GPUaaS) 기업 ‘람다’(2천만 달러), 생성형 AI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1천만 달러),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SGH’(2억 달러) 등에 투자했는데, 올해부터 생성형 AI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년 동안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3조4천억 원을 투입하고, AI 매출 비중을 3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비전도 발표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9월4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 빅테크들은 AI를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며 “과소 투자를 해서 지면 나중에 모든 걸 잃는 것이고, 과대 투자를 하는 것은 일부 돈을 좀 더 쓰는 것일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T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잡고 데이터센터와 한국형 AI 개발에 각각 1조2천억 원 등 총 2조4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AI에서 매출 4조6천억 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김영섭 KT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 AICT(인공지능+정보통신기술)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처럼 통신만 해서는 성장할 수 없고 심지어 통신망조차 AI로 혁신하지 않으면 고철이 되는 세상이 왔다”며 AI 시대를 대비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AI 사업 성공에 올인', 1조 넘는 통신 수익에도 허리띠 죄는 이통사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2월28일(현지시각) MWC2024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전시장에서 진행된 차담회에서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 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도 2028년까지 AI 데이터센터에 1조3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방침을 정하며, AI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6월 생성형 AI ‘익시젠’을 공개했으며, 4분기에는 익시젠 기반의 AI 개인비서 ‘익시오’를 공개한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2월 스페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4에서 “(통신사업이) 굉장히 위기라고 보고 있고, 아무래도 덩치가 큰 다른 회사들보다 저희가 매출 규모가 작아 타격을 먼저 받을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결국 AI”라고 했다.

이통 3사 최고경영자(CEO) 모두 기존 통신부문의 인력과 비용을 효율화하고, AI 수익화에 더 많은 자원을 더 투입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통신사의 생성형 AI 적용에 의미 있는 결과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생성형 AI는 네트워크 인프라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에 국내 통신사가 이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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