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10일 로스앤젤레스 영화 촬영 스튜디오에서 선보인 로보택시 시제품 모습. 2026년부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테슬라> |
[비즈니스포스트] 테슬라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개발에 투입할 구인 공고를 내걸며 전기차 배터리 내재화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중국산 배터리에 고관세를 책정해 이를 피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향후 출시할 자율주행 무인 차량인 사이버캡에도 탑재할 가능성도 거론됐다.
13일(현지시각) 전기차 전문매체 테슬라라티에 따르면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에 위치한 엔지니어링 본사에서 LFP 양극재를 개발할 인력을 모집하고 있다.
테슬라는 에너지 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셀을 생산하는 라인을 네바다주 기가팩토리에 확장하고 있다.
중국 CATL의 배터리 생산 장비만 들여와서 테슬라가 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이 공장에서 테슬라가 직접 개발한 전기차용 LFP 배터리까지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테슬라가 LFP 배터리를 개발하는 이유로 중국산 배터리에 붙는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점이 꼽혔다.
테슬라는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에 기존 7.5%에서 25%로 관세율을 올린 직후인 올해 10월2일 미국에서 모델3 스탠더드 레인지 트림 판매를 중단했다. 중국 CATL산 LFP 배터리를 탑재하는 전기차였다.
테슬라는 고가형 차량에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의 3원계(NCM) 배터리를, 중저가 모델에는 CATL의 LFP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는 3원계 제품과 비교해 일반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거워 주행 거리가 짧지만 원가가 저렴하다는 장점을 보인다.
테슬라라티는 테슬라가 최근 공개한 무인 완전자율주행 차량인 사이버캡에도 자체 개발한 LFP 배터리를 사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테슬라는 사이버캡을 3만 달러(약 4071만 원) 미만의 낮은 가격으로 출시하는 목표를 두고 있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