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임웍스가 아이슬란드에 건설한 직접포집(DAC) 설비 '매머드'. <클라임웍스> |
[비즈니스포스트] 세계 최대 직접포집(DAC) 설비를 건설한 기업이 아시아권에도 신규 설비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현지시각)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잇츠 타임스는 최근 아이슬란드에 DAC 설비를 준공한 기업 '클라임웍스'가 미국 다음으로 아시아 지역에 플랜트 건설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리쉬나 나그라니 클라임웍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 개발 대표는 스트레잇츠 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세계 전체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하고 있고 아시아 또한 거기에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DAC는 대기 중에서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하는 기술을 말한다. 제철소나 정제소 등 온실가스 배출원에 직접 설치돼야 하는 탄소포집 설비와 달리 설치 위치에 제약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클라임웍스에서 사용하는 설비는 대형 팬을 설치한 공기 필터를 활용한다. 필터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최대한 많이 빨아들여 저장하는 것이다.
나그라니 대표는 이 때문에 클라임웍스가 설비 건설지를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점이 경쟁력 있는 가격에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클라임웍스가 가장 먼저 DAC 설비를 건설한 아이슬란드는 화산 활동이 활발한 섬이라 지열 발전소로부터 싼값에 재생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여기에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져야 한다.
클라임웍스는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영구 격리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카비픽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데 이들이 재료를 주로 조달하는 곳이 아이슬란드 화산지대다.
클라임웍스 측에서는 이런 조건들을 종합한 결과 일본,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유력한 후보로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그라니 대표는 "DAC 설비는 굉장히 재정적 부담이 크다"며 "기술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 굉장히 비싼 편이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연구개발도 병행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미국에 대형 설비 건설을 결정한 이유는 미국 에너지부가 (DAC 기업들을 지원하는) DAC 허브 프로그램을 내놨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영향을 받아 우리는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다른 지역에도 설비 건설을 계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