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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 훈풍'에 잠잠해진 반도체 겨울론, 삼성전자 실적으로 종지부 찍나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9-26 15:3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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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 마이크론의 회계년도 4분기(6~8월) 실적을 통해 인공지능(AI) 산업을 향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부진했던 국내 반도체주 주가도 반등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10월 초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이 향후 국내 주요 반도체주의 주가 방향을 결정하는 주요 풍향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론 훈풍'에 잠잠해진 반도체 겨울론, 삼성전자 실적으로 종지부 찍나
▲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반도체 업종 투심이 되살아나고 있다.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4.02%(2500원) 오른 6만4700원, SK하이닉스 주가는 9.44%(1만5600원) 상승한 18만900원에 각각 장을 마쳤다.

현지시각으로 25일 발표된 마이크론 실적의 훈풍을 탄 것으로 평가된다.

마이크론은 회계년도 4분기 매출 77억5천만 달러(약 10조3천억 원)를 내면서 시장 전망치인 76억6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미국증시에서 수익성 지표로 많이 활용되는 주당순이익(EPS)도 1.18달러로 시장 전망치 1.11달러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또한 “강력한 AI 수요로 다음 분기와 회계년도에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3대 주요 기업으로 꼽힌다. AI용 반도체인 HBM을 생산하며 D램 등 기존 메모리반도체도 생산하는 등 비슷한 사업구조를 영위한다.

최근 미국의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가 ‘겨울이 아른거린다’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HBM과 기존 메모리 시장 모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글로벌 반도체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모건스탠리는 특히 한국 반도체주들의 목표주가를 크게 깎아내렸다.

국내 증권업계는 기존 메모리반도체 시장과 HBM시장 생태계는 엄연히 다른데 모건스탠리는 이를 동일하게 보는 우를 범했다며 모건스탠리의 의견을 적극 반박했지만 얼어붙은 투심을 돌려놓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이크론이 시장의 전망을 뒤엎는 깜짝실적과 전망을 전하면서 국내외 반도체주들의 주가도 크게 반등한 것이다.

마이크론은 전날 미국증시에서 1.88% 상승마감했으나 장마감 뒤 실적발표가 있자 시간외거래에서 14.76% 급등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는 종가가 18만900원까지 오르면서 모건스탠리가 하향제시한 목표주가 12만 원을 무색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밖에 거의 대부분 국내 반도체주 주가가 상승마감하면서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2.90%, 2.62% 상승마감했다.

마이크론 실적을 통해 1차 반등에 성공한 국내 반도체주 투심은 이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국내 증권가에선 두 기업의 실적전망을 낮췄으나 마이크론의 사례에서 보듯 기대감이 되살아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마이크론 훈풍'에 잠잠해진 반도체 겨울론, 삼성전자 실적으로 종지부 찍나
▲ 국내 반도체주 투심의 다음 풍향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투자증권은 앞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4조 원에서 10조4천억 원으로 낮춰잡았다. 

DS투자증권은 SK하이닉스 3분기 영업이익을 기존 6조4920억 원에서 6조4200억 원으로 낮췄으며 IBK투자증권도 8조1710억 원에서 6조8190억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그럼에도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충분히 반영된 상황에서 마이크론과 같이 향후 실적확인을 통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뒀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악재들을 이미 충분히 반영한 상태로 현 구간은 매도보다 매수를 고민해야할 시기다”고 말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공급과잉 신호는 발견되지 않고 있으며 범용 D램의 수요 약세 역시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SK하이닉스의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황임을 감안할 때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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