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월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자사 공장에 방문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차량 대기업 메르세데스-벤츠가 유럽연합(EU) 내연기관차 규제 시행 시기를 늦춰야 한다는 업계 의견에 동조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 언론 한델스블라트와 인터뷰에서 유럽자동차제조사협회(ACEA)가 최근 유럽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 동의하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앞서 12일(현지시각) ACEA는 유럽집행위원회에 공새 서한을 보내 2025년으로 계획된 내연기관차 온실가스 규제 시행 시기를 2년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해당 규제는 1킬로미터당 이산화탄소 95그램 이상을 배출하는 차량을 만드는 제조사는 생산을 멈춰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생산을 중단하지 않으면 벌금을 내야 하는데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제조사들이 생산량을 그대로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벌금 규모가 최대 130억 유로(약 19조 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델스블라트를 통해 “산업계에 수십억 유로에 달하는 부담을 지우는 내연기관차 규제를 향한 신속한 행동이 필요하다”며 “현실적으로 2025년으로 지정된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럽 내만 봐도 전기차 비중은 크게 늘지 않고 정체되고 있다”며 “우리(제조사)는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무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유럽 차량 제조사들은 최근 높아지는 국제 관세와 중국 경기 악화 등에 판매량 부진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9일(현지시각) 메르세데스-벤츠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의 경쟁력 약화가 우리 매출을 향한 걱정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운영 비용을 절감하기 위한 행동을 계획대로 실천하고 있다”며 “어떤 기업도 정체돼 있어선 안 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