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 가계대출 규제가 자율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바라봤다.
이 원장은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에서 "감독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는 기본적으로 준수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준"이라며 "은행은 각자 위험 관리차원에서 자율적으로 대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이복현 금감원장이 10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간담회에는 이 원장과
조용병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전국 18개 은행장이 참석했다.
이 원장은 그동안의 시장 우려를 고려해 이같은 자율성을 언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 원장이 은행 가계대출 관리에 강하게 개입하겠다는 뜻을 내놓은 뒤 은행권이 대출을 급격히 막아 관치금융 지적이 쏟아졌다.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6일 기자간담회에서 자율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자율관리로 실수요자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두고는 은행권이 그동안 당국 규제에 따라 일제히 움직인 결과로 바라봤다.
그는 “최근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를 두고 대출 수요자가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며 “이제까지 모든 은행이 동일한 대출규제를 적용해 은행별로 다른 기준에 익숙치 않아 발생한 결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자율적 가계대출 관행이 자리잡으려면 반드시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다”고 덧붙였다.
감독당국도 자율관리를 듣고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는 뜻을 내놨다.
이 원장은 “은행이 현장에서 대출관리를 강화하면서 어떤 제약이 있는지와 효과적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를 듣고 감독 업무에 반영할 것”이라며 “자발적 노력이 빠르게 안착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정책성 대출을 놓고도 관계부처와 협의해 관리방안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