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아무 근거와 대책 없이 밀어붙이는 2천 명, 이 주술같은 2천 명을 일단 좀 중단하시고 의료개선을 제대로 논의하자는 겁니다. (의대증원 논의는) 지금부터 부지런히 해서 가능한게 빨라야 2027년이라는 말씀입니다."
최안나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10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정부가 의대증원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여선 안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 최안나 의협 대변인이 7월24일 서울 국제전자센터에서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 대변인은 정부의 일방적 의대증원안이 2025년 의대 교육현장을 붕괴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전국 의대에서는 올해 1학년생 3천 명이 유급되면서 내년도 입학생 3천 명까지 합쳐 6천 명을 교육하는 것이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여기에 정부가 증원하는 입학생 1500명까지 더하면 기존 교수 인력만으로 7500명의 1학년생을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다.
최 대변인은 "7500명을 아무 준비 없이 가르칠 방법이 없다"며 "그러면 또 대규모 휴학사태가 벌어질 것이고 2026년에는 원래 뽑던 3천명도 줄여야 할 판"이라고 지적했다.
2025년 의대증원 철회에 따른 입시혼란에 대해서는 더 큰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부가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봤다.
최 대변인은 "1년10개월 전에 논의하도록 돼 있는 고등교육법을 어긴 것이 정부"였다며 "비상사태를 만든 정부가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올해 입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의료시스템 자체가 붕괴되고 이후 입시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경고했다.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