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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웨이브 리더십] 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4-09-09 15:2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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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경착륙 우려가 커지고 우리 기업은 성장엔진이 둔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CEO의 판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비즈니스포스트는 경제위기의 분수령에서 주요 기업을 이끄는 CEO들의 리더십과 경영전략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삼성전자 ‘이건희 시대’ 성장세 끝?, 이재용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②LG 구광모 6년 ‘가성비 중국’의 위협, HVAC·XR·AI 신사업 초격차가 관건 
③중국 저가공세에 흔들리는 SK그룹, 최태원 리밸런싱으로 배터리 사업 키우기 
④현대차그룹 전기차 미래 후퇴는 없다, 정의선 뚝심 투자로 유연전략 가동
⑤네이버 성장률 둔화 본격화, 최수연 AI로 사업 돌파구 찾기 분주
⑥국내 부진한 넥슨 이정헌, 해외 확장과 저수익 게임 정리로 ‘연매출 4조’ 겨냥
⑦강해진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압박, KB금융 양종희 지배구조 ‘리딩’ 과제 무겁다 
⑧‘거인’ 미래에셋 박현주의 혜안, 글로벌IB 향해 쉼없이 달린다
⑨생보업황 악화에 지주사 전환까지 앞둔 교보생명, 신창재 무기는 ‘디지털’  
⑩현대카드 정태영 업황 악화 속 '침착한 전진', 건전성 수익성 혁신성 모두 챙긴다 
⑪위기의 롯데, 신동빈 ‘5대 재벌’ 회복할 무기가 안 보인다
⑫DL이앤씨 비우호적 환경에 악화한 수익성, 이해욱 건설명가 재건 기반 다지기
⑬신세계그룹 정용진, 재계순위 10위권 도약시킨 이명희처럼 위상 키울 무기는? 
⑭대우건설 건설경기 부진에 수익성 악화, 정원주 ‘글로벌 대우’ DNA 회복 절실 
⑮인텔 반도체 ‘부동의 1위’ 무너뜨린 CEO 3인, 경영전략 실패가 삼성에 기회 열었다 

[빅웨이브 리더십]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시대’ 성장세 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사진)이 삼성전자의 과거와 같은 성장을 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파운드리, 로봇 등의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끄는 ‘뉴삼성’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새로운 성장사업 발굴과 사업 전환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건희 선대 회장이 글로벌 1등으로 키웠던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경쟁력과 성장성이 예전과 같지 않은데다, 최근 중국 제조업의 급부상으로 삼성의 주요 사업 부문의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수익성이 점차 낮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로봇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는 동시, 선대 회장 시절보다 훨씬 덩치가 커진 삼성전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9일 재계 취재를 종합하면 이 회장이 실질적으로 총수를 맡은 2014년부터 현재 2024년까지 10년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2.2배, 매출은 1.5배(2024년 실적 전망치 기준) 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약 25조 원이던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021년 51조 원으로 2배 가량 증가했지만, 2023년에는 6조 원에 그쳤고 2024년에는 약 45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이건희 선대 회장 시절,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던 예전 삼성전자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이 1987년 삼성전자 총수로 취임한 뒤 2014년 병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기까지 약 27년 동안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348배, 매출은 34배, 영업이익은 125배 증가했다.

2003~2013년 10년을 기간으로 잡아도, 삼성전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배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최근 10년보다 훨씬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줬던 셈이다.

최근 몇 년 간 삼성전자가 과거의 성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 스마트폰 등 모바일 사업, 디스플레이, 가전 등 주요 사업 부문 모두 경쟁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메모리반도체에서 ‘초격차’를 자랑하던 삼성전자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DR5 등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일부 내어주면서 AI 반도체 열풍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가 벌어지는 가운데, 중저가 모델과 폴더블폰에서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거세져 진퇴양난 상황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이건희 선대회장 시절 삼성전자의 퀀텀점프를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스마트폰 사업도 향후에는 한자릿수 성장률에 만족해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 회장의 ‘뉴삼성’이 과거의 성장을 재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성장동력이 절실해진 것이다.
[빅웨이브 리더십]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시대’ 성장세 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1993년 6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회의에서 임원과 해외 주재원 등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이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회장은 인공지능(AI), 파운드리, 로봇 등의 분야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AI 열풍은 삼성전자 반도체 수요를 촉진하는 요인일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과 가전 사업의 성장 정체를 극복해 줄 무기로 떠오르고 있다.

AI를 기기 자체에서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로 소비자들이 업무효율을 극대화하거나, 여가시간을 새로운 방식으로 즐기도록 도와줄 수 있다. 이는 정기 구독과 같이 그동안 매우 작았던 비즈니스 모델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7월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결해 더 개인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 지식 그래프 기술을 보유한 영국 스타트업 '옥스퍼드 시멘틱 테크놀로지스'를 인수하기도 했다. 지식 그래프란 관련 있는 정보들을 서로 연결된 그래프 형태로 표현해 주는 기술이다.

파운드리도 이 회장이 삼성전자의 새 엔진으로 점찍은 사업이다.

수주형 사업인 파운드리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경기 사이클을 덜 타는 데다, 수익성과 성장성 모두 메모리를 웃도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도체 호황기였던 2022년 삼성전자 메모리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이 30% 수준이었던 반면 대만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영업이익률은 52%에 달했다.

파운드리 후발주자인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까지 파운드리 사업에서 영업손실을 내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기술한계를 극복해 사업이 정상궤도에 오르기만 한다면 향후 10년 안에는 메모리반도체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로봇 분야에서도 점차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로봇 벤처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59.99%를 확보할 수 있는 매수청구권(콜옵션)을 확보하고 있으며, 경쟁력 있는 로봇 기술력을 갖춘 국내외 기업들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레인보우로보틱스와 손잡고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라인에 양팔형 협동로봇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르면 10월에는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들의 보행을 돕는 웨어러블 로봇 ‘봇핏’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웨이브 리더십] 삼성전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0136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건희</a> 시대’ 성장세 끝?,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7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AI·파운드리·로봇에서 새 돌파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3년 10월19일 기흥캠퍼스 차세대 반도체 연구개발(R&D) 단지 건설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 회장은 과거보다 훨씬 거대해진 삼성전자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에는 카리스마를 갖춘 이건희 회장과 그를 지근에서 보좌하는 미래전략실이 삼성의 크고 작은 현안들을 모두 챙겼다. 이와 같은 중앙독점적 의사결정 체제는 한정된 회사의 자원을 최적으로 배분, 최상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지금의 삼성전자 경영 시스템과 회사 내외 분위기를 고려하면 과거와 같은 리더십을 보여주기 어려운 형국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은 각 부문별 전문경영인에게 상당한 수준의 결정권을 주는 대신, 미래사업 방향 설정이나 대형 인수합병(M&A), 자본배분과 같은 중요한 의사결정은 직접 챙기는 방식의 분권화를 지향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카리스마는 선대회장과 비교해 부족하지만, 글로벌 경영자들과 관계 형성이나 이를 활용한 의사결정은 선대 회장에 못지않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2017년에 주도했던 '하만' 인수도 초기에는 부정적 시각이 많았지만, 현재는 매우 성공적 ‘빅딜’로 인정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속도가 둔화될 수밖에 없는 측면은 분명히 있고, 이는 이재용 회장이 풀어야 할 숙제”라며 “1983년 반도체, 2009년 스마트폰 산업에서 승부수를 던져 승리했던 DNA가 삼성에 아직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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