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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노선 확대 티웨이항공 잦은 운항 차질, 정홍근 항공기 확보 어려워 속만 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09-02 16: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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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유럽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도약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가는 일들이 거듭되고 있다.

잦은 운항 차질을 극복하려면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기를 늘려야 하지만 세계적 항공기 공급난 탓에 기재 확보가 여의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럽노선 확대 티웨이항공 잦은 운항 차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홍근</a> 항공기 확보 어려워 속만 타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가 유럽으로 노선을 확대하며 도약 발판을 마련해 나가는 과정에서 고객 신뢰도에 금이 가는 일들을 마주치고 있다. 

중단거리 노선 위주의 영업을 하던 저비용항공사(LCC)로서 유럽노선을 운행하는 것도 큰 도전인데 이를 정착시키기까지 과정은 매우 지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항공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티웨이항공의 잇따른 운항 차질이 빚어지는 원인으로 빠듯한 기재 운용이 꼽힌다. 

대체 항공기를 투입할 여력이 적고 여유 없는 기재 운용에 따른 피로 누적으로 지연 운항이나 결항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티웨이항공은 8월28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결함이 발견돼 긴급 점검에 들어갔고 결국 결항 뒤 대체 항공기를 투입하게 됐다. 파리 노선 취항의 첫걸음부터 삐걱한 셈이다. 

티웨이항공은 같은 날 오전 10시10분경(한국 시각) 인천에서 파리로 향하는 첫 항공기를 띄우며 98%의 탑승률을 기록했는데 귀국편에서 문제가 생기며 첫 취항의 빛이 바래게 됐다. 

운항 차질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티웨이항공은 6월 한 달 동안만 지연 운항이 다섯 차례나 발생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특별점검을 받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파리올림픽 전 파리노선에 취항하겠다는 애초 계획도 변경해야 했다. 

국토부 항공교통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티웨이항공의 시간준수율은 62.6%로 9개 항공사 가운데 두 번째로 낮다. 가장 낮은 곳은 에어서울(50.9%)였다. 지연율은 36.2%로 역시 에어서울(48.2%) 다음으로 높았다. 

유럽으로 향하는 장거리 노선을 운영하는 항공사로서 신뢰도에 손상이 갈 수 있는 성적표라 할 수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티웨이항공의 잦은 운항 차질의 원인으로 빠듯한 기재 운용을 꼽는다. 이는 비단 티웨이항공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비용항공사들이 대체로 겪고 있는 문제다.

다만 티웨이항공이 중단기노선보다 운용 난도가 높은 장거리노선으로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빠듯한 기재 운용에서 비롯되는 문제들이 더욱 크게 부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티웨이항공은 공격적 노선 확장과 함께 기재 도입도 진행하고 있다. 다만 기재 도입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기로 한 A330-200 항공기는 5대 가운데 3대를 받았고 나머지 2대 역시 차질 없이 확보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자체적으로 도입하려 했던 A330-300 2대와 B737-8 도입은 늦어지고 있다. 특히 A330-300은 중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항공기로 정홍근 대표가 밑그림을 그린 노선 확장 전략의 핵심 기체로 꼽힌다.

중장거리 운항 능력을 지닌 중량급 항공기를 확보하지 못하면 노선 확장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기재 도입이 늦어짐에 따라 기재 확보를 가정해 마련한 인력 확충 계획도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객실 승무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무급휴직을 신청받고 있다. 

정홍근 대표로서는 기재도입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에 놓인 셈이다. 

하지만 항공기 수급도 여유로운 편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 에어버스 등이 부품 공급망 구축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적체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움은 대형항공사보다는 저비용항공사에 더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보유 항공기 대수가 적은 데다 특정 제조사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기 제조사들은 먼저 주문한 항공사가 아닌 대량 구매한 항공사에 먼저 물량을 인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럽노선 확대 티웨이항공 잦은 운항 차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43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홍근</a> 항공기 확보 어려워 속만 타
▲ 티웨이항공은 8월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인천-파리 신규 취항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왼쪽에서 다섯 번째), 신동익 인천국제공항공사 허브화전략처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김형이 티웨이항공 경영본부장(왼쪽에서 네 번째), 박인섭 티웨이항공 객실본부장(오른쪽에서 네 번째), 황영조 티웨이항공 운송담당상무(왼쪽에서 두 번째), 조병태 티웨이항공 인천공항지점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티웨이항공>
물론 저비용항공사는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기보다는 리스해 활용하는 사례가 많지만 제조사 단계에서 수급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리스를 활용한 도입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우리 뿐 아니라 대부분 항공사들의 기재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A330-300 기종은 애초 내부적으로 계획을 세웠던 대로 현재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 도입과 별도로 유럽 노선에서 운항을 안정화하는 데도 공이 많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부터 A330-300을 도입해 운용하며 경험을 쌓고 있지만 기존 주력기체인 B737-800를 운용하는 것과 비교하면 아무래도 더 많은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정홍근 대표는 잇따른 운항 차질에 평소에 강조하던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는 데 발길이 급해졌다. 

정 대표는 지난달 창립 14주념을 맞아 사내 게시글을 통해 “안전대책 수립을 통해 안전을 철저히 준수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상시 노력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믿음을 받을 수 있는 항공사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며 “임직원 모두가 변화의 속도에 맞춰 서로를 이해하고 나부터 새롭게 태어나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항공사’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맞춰 나가자”고 말했다. 

정 대표는 국내 저비용항공사 가운데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다. 2015년 말 대표이사에 취임한 뒤 지금까지 회사의 수장을 맡고 있다. 중장기노선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데서 여타 저비용항공사와는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취임 이후 노선 확장 전략이 효과를 발휘하며 2023년 진에어를 제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 2위(여객 수송실적 기준)에 티웨이항공을 올려놓은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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