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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3자 연합'과 '형제' 사이 갈등 폭발 양상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4-08-29 16:3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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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3자 연합'과 '형제' 사이 갈등 폭발 양상
▲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한미사이언스 지주사에서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 주도권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사진은 (위쪽부터)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아래 왼쪽 첫번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운데),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미약품그룹 오너일가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임주현 부회장 등 '3자 연합'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형제는 그동안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회 장악 문제를 두고 갈등을 벌였는데 이제는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을 놓고도 싸우고 있다.
 
29일 한미약품은 이날에만 두 차례 입장문을 내면서 지주사에서 독립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한미약품은 별도의 인사조직 등을 꾸려 그동안 지주사에게 위임했던 인사 및 법무 등의 업무를 스스로 하겠다며 '독립경영' 의지를 수차례 강조했다.

한미약품은 “실제로 지주사 대표가 그동안 계열사 인사, 법무 등 경영지원 관련 스텝 기능을 수탁 받아 용역업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며 회사의 인사와 관련해 한미사이언스의 지시를 따를 이유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미약품과 한미사이언스의 갈등은 28일 수면 위로 떠올랐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이 본인 명의로 한미약품에 새로운 인사 조직을 꾸리겠다고 발표하자 한미사이언스가 임종훈 대표 명의로 박재현 사장의 직급을 전무로 강등하고 경기 팔탄공장의 제조부문 임원으로 인사발령을 냈다.

한미사이언스는 한미약품이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실시하려면 지주사와 합의해야 한다고 본다.

하지만 박 대표가 한미약품의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놓고 한미사이언스에 사실상 '통보'하는 형식을 내비치면서 임 대표가 이를 '항명'으로 받아들인 것으로 여겨진다. 임 대표는 항명의 결과로 박 사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기로 했다.

한미약품은 한미사이언스의 박 대표 인사 발령이 무효라고 주장한다. 한미사이언스는 단순 지주사일 뿐 각 계열사의 인사에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이런 한미약품의 주장을 놓고 말이 되지 않는 얘기라며 재차 박 대표의 인사는 무효라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결과적으로 현재 한미약품은 임종훈 대표의 인사 발령과 무관하게 박 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사실 박 사장의 대표이사 해임 문제는 임 대표의 뜻대로 되기 어려운 문제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한미약품 대표이사다. 상법상 그를 해임하려면 이사회뿐 아니라 임시 주주총회까지 열어야 한다.

하지만 한미약품 이사회는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와 달리 3자 연합측으로 분류되는 인물이 7명으로 과점하고 있다. 이번에 인사를 낸 임종훈 대표가 박 대표를 바로 해임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임 대표가 박 사장의 직급을 전무로 강등한 것도 이런 현실적 어려움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에서 임원을 해임하지 않고 직급을 강등하는 것은 이례적인 모습이다.

제약업계는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두고 갈등을 벌여온 3자 연합과 임종윤·임종훈 형제의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핵심 계열사인 한미약품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논란의 중심이 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은 3자 연합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 받는다.

한미약품은 이날 밝힌 의견문에서 “지분 절반가량을 보유한 대주주 연합이 주장하는 '전문경영인 체제'에 대한 목소리는 왜 듣지 않는 것 인지 의문”이라고도 말했다.

박 대표는 이전부터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가 한미약품 경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 것으로 파악된다.

박 대표는 6월18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임시 주주총회가 끝난 뒤 임종윤 이사를 한미약품 대표로 선임하는 이사회 개최를 연기하자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다.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점입가경, '3자 연합'과 '형제' 사이 갈등 폭발 양상
▲ 한미약품그룹 본사 한미타워 전경.

당시에도 박 대표의 이사회 연기 요청으로 송영숙 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측의 경영권 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시선이 많았다.

송영숙 회장은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와 공동 대표이사를 맡다가 5월14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통해 대표이사에 해임됐다.

송영숙 회장의 인물로 분류되는 박 대표는 이런 사정들을 고려해 형제들이 한미약품 경영에 깊숙하게 참여하지 못하도록 방해했다고 볼 여지도 있다.

이번에 불거진 한미약품 대표이사의 인사 문제는 이미 예견된 결과라는 시선도 나온다.

그동안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3자 연합과 형제들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3자 연합 측은 선진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지만 임종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결과적으로 오너일가의 화합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종훈 대표는 7월29일 의견문을 통해 이미 한미약품그룹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3자 연합이 제시하는 전문경영인 체제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태도를 보였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정원 확대와 관련해서는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3자 연합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유연성 도모와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이유로 한미사이언스에 이사회 정원을 10명에서 12명으로 확대하는 것을 요구하는 임시주총 소집을 청구했다.

임종훈 대표는 이와 관련해 “신동국 등 주주께서 임시주총 소집청구와 관련해 어떠한 명분도 없고 가결 가능성도 낮음에도 모호한 사유로 이사의 수를 늘리자는 정관 변경안을 포함했다”며 “이사 후보자를 특정도 못한 상황에서 임시주총 소집청구서를 발송한 의도를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3자 연합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구성원을 늘리면 3자 연합측 인물이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를 장악하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 뻔한 상황이라 이를 방어하기 위해 임시주총 소집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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