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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갤러리아 상장 뒤 첫 적자에도 주식 사는 김동선, '책임경영' 진정성에 눈길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8-26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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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갤러리아가 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김동선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자사주 공개매수’라는 카드를 꺼내든 배경을 놓고 업계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책임경영을 강조한 김 부사장의 입장에 대해 보다 용이한 '영향력 확대'를 겨냥한 전략적 매수가 아니냐는 의심어린 시선이 나오고 있다.
 
한화갤러리아 상장 뒤 첫 적자에도 주식 사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책임경영' 진정성에 눈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부사장이 자사주 3400만 주 공개매수에 나선다.

26일 유통업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 주가가 다소 떨어진 시점에 지분을 매수하며 의결권을 확대하려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김 부사장은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23일부터 9월11일까지 사재 544억 원을 투입해 한화갤러리아 보통주 3400만 주를 1주당 1600원에 공개매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지분율 17.5%에 해당하며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19.8%에 달하게 된다.

이를 두고 일부 업계와 주주들은 회사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명분 아래 김 부사장의 그룹 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번 자사주 공개매수는 김 부사장에게 결코 손해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3월 최고가 2650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 하락세를 보이다 올해 2월 1845원까지 회복한 바 있다.

물론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 주가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인 1190원보다 34% 높지만 지난해 2천 원을 넘었던 주가와 배당소득까지 고려한다면 결국 김 부사장이 손해를 감수하는 것은 아니며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는 것이다.

자사주 매수는 실적과 관계없이 이미 예정된 사항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 부사장이 한화그룹 유통사업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기 위해서는 지분 확보를 통한 지배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실제 김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모두 137회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이에 김 부사장이 보유한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최초 0%에서 8월 기준 지분율 2.3%로 한화솔루션을 밀어내고 2대주주에 올랐다.

지난해 10월 주가가 993원까지 떨어진 이후 김 부사장은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올해 3월, 4월에는 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과 공휴일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주식을 매입했다. 

이번 공개매수가 완료되면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분율은 19.8%로 늘어나며 한화갤러리아에 대한 지배력을 더욱 높일 수 있게 된다.

결국 ‘책임경영’을 내세워 진행하는 자사주 공개매수가 김 부사장 입장에서 큰 손해가 담보되지 않고도 기업 내 입지를 강화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한화갤러리아 상장 뒤 첫 적자에도 주식 사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870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선</a>, '책임경영' 진정성에 눈길
▲ 한화갤러리아는 명품관을 중심으로 백화점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사진은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 타임월드.

다만 한화와 김 부사장, 한화솔루션의 지분이 40.2%에 달하는 상황에서 현재 김 부사장의 한화갤러리아 지배력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김 부사장의 자사주 매수는 지배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를 모두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화갤러리아는 이번 공개매수가 한화갤러리아 기업가치에 대한 김 부사장의 책임감과 향후 미래 실적 회복의 자신감이 모두 반영된 행보라고 설명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공개매수 가격은 한화갤러리아의 최근 1개월 종가 평균보다 약 34%, 22일 종가보다 약 23% 할증된 가격으로 최근 3년 내 공개매수 사례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의 프리미엄”이라며 “한화갤러리아가 2분기 상장 첫 적자를 기록한 위기상황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막중한 책임감으로 회사의 경쟁력을 반드시 끌어올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기존 맡고 있던 전략본부장을 떠나 ‘미래비전총괄’이라는 직책을 맡게 됐다. 미래비전총괄은 회사의 식음료(F&B) 등 미래 신사업의 청사진을 총괄하는 직책이다.

김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다수의 신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성과도 나쁘지 않다. 특히 식음료 부문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지난해보다 2배가 넘는 매출을 거뒀다.

대표적으로 자회사 에프지코리아를 통해 들여온 파이브가이즈를 꼽을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직접 파이브가이즈의 창업주를 여러 차례 만나며 설득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한화푸드테크, 미국의 ‘스텔라 피자’ 인수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반면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서는 최근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5곳은 모두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도 후퇴하며 2분기 재상장 이후 첫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서울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기존 명품 브랜드 재배치와 신규 명품 브랜드 유치 등을 통해 프리미엄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에서도 루이비통 남성 매장을 중부권 최초로 입점시키며 충청권 최고의 프리미엄 백화점 위상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로 2014년 한화건설에 입사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2020년 한화에너지 글로벌전략담당을 거쳐 현재 한화 건설부문 해외사업본부장, 한화갤러리아 미래비전총괄,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략부문장, 한화로보틱스 전략담당, 에프지코리아 글로벌전략담당, 아쿠아플라넷 전략부문장 등을 맡고 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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