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동맹은 선사들이 운항 일정을 맞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글로벌 협의체다. 운항 일정이 다양해져 화주를 상대로 한 영업력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 절감과 운임 방어에도 유리하다.
하팍로이드의 이탈에 따른 공백을 채우지 못하면 디얼라이언스의 선복 점유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 운항 노선의 다양성이 약화해 운임 경쟁력이 낮아지고 유럽 지역 화주들에 대한 영업력도 약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디얼라이언스가 새로운 멤버를 찾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복량 기준 10위권의 선사들은 대체로 해운동맹에 속해 있거나 앞으로 속하게 되는 곳이다.
해운동맹에 속하지 않은 MSC는 선복량 점유율이 20%에 육박하는 세계 1위 선사다. 독자적으로도 해운동맹 이상의 선복량을 지닌 셈이다.
선복량 점유율 9위인 이스라엘 짐(2.5%)이나 11위 대만 완하이해운(1.7%) 등이 그나마 현실적 포섭 대상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들을 모두 해운동맹에 편입한다 해도 하팍로이드의 공백이 채워지지 않는 데다 완하이는 아시아 근해 중심의 노선을 운영하고 있어 편입의 실익이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 사장 앞에 놓여 있는 여러 난제들은 김 사장이 향후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장기 성장정략에 관한 구체적 세부안 마련이 미뤄지는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사장은 컨테이너 선복량 규모를 2024년 92만TEU(84척)에서 2030년 150만TEU(130척)까지 늘리고 벌크선 선복량을 2024년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까지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2030년 중장기전략’을 제시한 뒤 올해 상반기 중으로 그에 관한 세부적 실행계획을 내놓기로 했다.
반기가 끝난 뒤 두 달 가까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관련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류근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