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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개발사업으로 미국 찍고 캐나다 채비, 정원주 북미사업 확대 본격화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4-08-22 12: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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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개발사업으로 미국 찍고 캐나다 채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58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원주</a> 북미사업 확대 본격화
▲ 대우건설이 캐나다 시장 진출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대우건설이 선진 시장인 미국에 이어 캐나다 부동산 개발 시장에 도전장을 내고 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겸 중흥그룹 부회장은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대우건설을 중흥그룹에 편입한 이후 북미 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낼지 주목된다.
 
22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캐나다, 미국 등 북미 부동산 개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사전 준비 및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우건설이 캐나다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중흥그룹 인수 이후는 물론 창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대우건설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5월9일 열린 이사회에서 캐나다 현지법인 설립을 의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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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겸 중흥그룹 부회장.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 주정부가 진행한 프레이저강 터널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주정부 법인 설립을 추진한 것으로 파악된다. 캐나다는 현지에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조건으로 법인 설립을 요구하는데 주정부 법인과 연방 법인으로 나뉜다. 

연방 법인은 법인의 등기 이사 가운데 25% 이상이 캐나다에 거주해야 하는 데다가 캐나다에서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개최해야 하는 요건 등이 있다. 반면 주정부 법인은 주정부마다 조건이 다르기는 하지만 일반적으로 연방 법인과 비교해 설립 및 유지 조건이 까다롭지 않다.

다만 대우건설의 캐나다 현지법인 설립은 대우건설과 GS건설 컨소시엄이 캐나다 프레이저강 터널 프로젝트에서 최종적으로 고배를 마시면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교통 및 인프라부는 7월24일 부이그 건설(Bouygues Construction), FCC(Fomento de Construcciones y Contratas), 포머로(Pomerleau), 아르카디스(Arcadis) 컨소시엄을 설계 및 시공 사업자로 선정했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은 프레이저강 터널 프로젝트 수주 무산을 뒤로 하고 캐나다 부동산 개발 사업 진출을 위한 고삐를 움켜쥘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7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공동취재단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캐나다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아파트 사업을 위한 땅을 곧 확보할 것”이라며 “사업은 2~3년 안으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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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주 대우건설 회장 겸 중흥그룹 부회장이 1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2024년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대우건설>

정 회장은 2023년 4월27일부터 5월3일까지 캐나다 토론토, 미국 뉴욕 등을 방문해 현지 부동산 개발시장도 살펴보기도 했다.

정 회장은 캐나다 현지 시행사인 미즈라히 디벨롭먼트의 샘 미즈라히 사장과 회동하고 토론토 지역 개발 사업인 콘도미니엄 프로젝트 ‘더 원(The One)’ 추진 현황을 공유받았다.

이어 토론토 도심, 주변 지역의 주요 개발 사업지 등을 살펴보고 발주처와 만남을 진행하는 등 현지 사업진출을 위한 시장상황을 타진했다.

미즈라히 디벨롭먼트가 추진하고 있는 더 원 프로젝트는 캐나다 토론토 영 앤 블루어에 85층 짜리 주상복합 빌딩을 짓는 것을 뼈대로 한다. 토론토 핵심 개발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로 꼽혔으나 코로나, 금리 인상 등으로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지 못하면서 현재는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정 회장은 캐나다뿐만 아니라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하는 등 선진 시장에서 글로벌 디벨로퍼로 발돋움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인수가 마무리된 후 2022년 6월27일 미국 투자법인인 대우이앤씨USA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하고 미국 진출 준비 작업을 시작했다.

2023년 10월 열린 대우건설의 이사회에서는 미국 투자법인 설립 및 법인장 설립에 따른 위임장(POA) 발급의 건을 의결하며 미국 시장 진출 본격화를 알리기도 했다.

국외법인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POA 발급이 전제되어야 한다. POA는 특정인에게 특정 기간 특정 업무를 위임한다는 내용을 증명하는 서류로 상표 및 특허부터 사업 추진에 걸쳐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다만 대우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으론 아직 미국 투자법인에서 매출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정원주 회장은 대우건설의 해외 부동산 개발시장 진출을 목표로 2022년 3월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가 완료된 이래 거의 매달 해외 정상, 주요 발주처, 기업 관계자 등 외국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왔다.

정 회장은 1월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대우건설 본사에서 열린 2024년 시무식에서도 “단순 시공만으로는 이윤 확보와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며 “해외시장에서 시행과 시공을 병행하는 디벨로퍼로 성과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흥그룹 오너 3세이자 정원주 회장의 후계자로 꼽히는 정정길 대우건설 상무가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해외사업을 총괄하는 등 북미 부동산 개발 시장 진출은 대우건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꼽히고 있는 모양새다.

대우건설은 2023년 11월10일 승진 인사를 내고 정정길 부장을 상무B로 승진시켰다. 정 상무는 정원주 회장의 장남이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친손자다.

다만 대우건설은 캐나다 부동산 개발시장 진출과 관련해 위험성을 염두에 두고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대우건설은 캐나다 사업과 관련해 보수적으로 천천히 접근하고 있다”며 “캐나다라는 곳이 대우건설에게 낯선 시장인 만큼 현지 기업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방식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현재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검토하고 있는 캐나다 현지 개발 사업들이 많다”며 “법인 설립 등 필요한 것이 있다면 현지 상황에 맞춰서 적정 시점에서 최종 결정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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